"아부지~!!
새 참 가져 왔심더"
"오야~ 내 나가꾸마. 워~워"
아버지는 쟁기질을 멈추고 그자리에 쿡 꽂은 다음
먼저 멍애를 벗어내고 소의 목들미를 정성들여 주무려 준다
소는 바로 밭둑에 지천으로 돋으난 새풀을 뜯고,
아버지의 심줄난 장단지 바짓가랑이에 자운영 꽃잎이 묻어 있다
막걸리 한 사발을 쭉들이키고 김치 한쪽 와작 씹으시며
"니 등록금 언제 까지 내야 했느냐?"
"......... 게안심더.."
.
.
장흥 들녘
송아지 한마리, 농부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휴일 아침
등산화 신은 나그네가 산엔 아니가고
들녘에 앉아 보리피리 소리 들릴라 귀 귀울이고 있다
"삘리리~~삐"
산에서 내려오신 부처님은
외세에 뜯기는 우리 들녘을 지켜 주시는 대안일까?
수 억년을 기다려야 온다는 그들의 극락정토는 언제 일까
마을 한 가운데 우뚝 앉은 저분은 말을 아니하고...
철새 날아가고
삯풍 날개 접은지 그 언젠데
갈대는 어이하여
가는 허리 뻗뻗이 세워
누굴 기다리며 저리도 서성이누
키 작은 유채꽃 하늘 가릴라
장흥의 친환경 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