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봄이 오는 남녘의 산하(2007.4.14 덕룡산 가는길)

김성조 2007. 4. 15. 15:58

 

 

 

 

 

"아부지~!!

 새 참 가져 왔심더"

 

"오야~ 내 나가꾸마.   워~워"

 

아버지는 쟁기질을 멈추고 그자리에 쿡 꽂은 다음

먼저 멍애를 벗어내고 소의 목들미를 정성들여 주무려 준다

소는 바로 밭둑에 지천으로 돋으난 새풀을 뜯고,

 

아버지의 심줄난 장단지 바짓가랑이에 자운영 꽃잎이 묻어 있다

막걸리 한 사발을 쭉들이키고 김치 한쪽 와작 씹으시며

"니 등록금 언제 까지 내야 했느냐?"

"......... 게안심더.."

.

.

장흥 들녘

송아지 한마리, 농부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휴일 아침

등산화 신은 나그네가 산엔 아니가고

들녘에 앉아 보리피리 소리 들릴라 귀 귀울이고 있다

"삘리리~~삐"

 

 

 

 

 

산에서 내려오신 부처님은

외세에 뜯기는 우리 들녘을 지켜 주시는 대안일까?

수 억년을 기다려야 온다는 그들의 극락정토는 언제 일까

마을 한 가운데 우뚝 앉은 저분은 말을 아니하고...

 

 

 

철새 날아가고

삯풍 날개 접은지 그 언젠데

갈대는 어이하여

가는 허리 뻗뻗이 세워 

누굴 기다리며 저리도 서성이누

키 작은 유채꽃 하늘 가릴라

 

 

 

 

 

  

 

장흥의 친환경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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