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자유!!

김성조 2007. 7. 3. 09:05

  

바다를 메우고

땀흘려 세운 우리의 유토피아

길이 보전 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낙원

행여 삽으로 떠 갈까

갈퀴로 긁어 갈까

바닷물이 해일쳐 뺏아갈까

바닷게가 살금 살금 물고 갈까

 

수십리 늘어선 철조망

파도가 쏴 몰려 왔다가 뚝 그친다

아침 햇살이 바다에 반사되어 넘어오다

철조망에 머리를 세차게 부딛친다

치르르릉~~~

파도가 운다

철조망이 운다

 

 

하늘로 넘어면 되잖니

어림 없는소리

수십만 볼트 고압선이 괴물처럼 지킨다

독수린들 어림없다

태양도 눈치만 보고 들여다 보고 있다

찌리릭~

찌리릭~

넘기만 해봐라...

 

새벽 산책길

공기는 맑고 기온도 서늘하다

폐 깊숙히 숨을 들이키는 순간

추어탕 걸름망 같이 목구멍에 무언가 걸려

숨이 시원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다바 내음이 철조망을 못넘고 걸려있다

바다는 침묵하고 있다

바위도 침묵하고 있다

사람도 침묵하고 있다

 

 

둘을 갈라놓은 철조망

너희들은 서로 만나면 아니 되느니라

바닷 쪽에 떨어져 뿌리를 내린 오동나무 한그루

한 가지가  그만 철조망 안쪽으로 자랐다

"이리와 그기는  안되"

"뭐 어때 금방 놀다 갈께"

이제는 갈 수도 없다

둘중에 하나는 찢어져야 한다

아니면 철조망이 없어지던지...

 

 

  

마로니에 길

낭만의 마로니에 길

아름다운? 철책

차가운 철책

 

 

 

아름다운 주택단지

고운 보도길

아름답지만 차가운 금지선

대전차 방어막

탱크가 아름다운 주택단지를 치고 들어오면 큰일이다

예사 큰일이 아니다 

 

 

 

Richard Clayderman - 비처럼 음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