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또 하나 사라져 간 뱃길..고금도

김성조 2007. 7. 18. 21:56

 

남녘의 산에 올라 바다를 보면

이것이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거인 이라면 징검다리 처럼 폴짝 뛰어 건널것 같은 섬들

그러나 각 섬에는 아름다운 전설과 사랑이 전해 온다

연락선의 애환도 빼놀 수 없는 사연들

 

이제 그 섬들의 전설이 하나 둘 사라진다

거제도,남해도,진도 완도는 이제는 섬이 아니다

이제는 그 섬들이 딸린 섬안의 섬들도 육지화 되고 있다

모래가 운다는 신지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이제는 뱃길의 낭만은 없다

작년에 신지대교가 개통 되었기 때문이다

 

완도 고금도∼강진 마량을 잇는 ‘고금대교(760 M)' 가 지난달 (6.29) 개통  되어

또 하나의 뱃길이 사라졌다.

 

 

 

 

 

장마가 주춤한 7월의 휴일

제헌절 (7.17)은 금년이 마지막 휴일이다

지난주말 좀 무리하게 산행을 하고 와서 둘이함께 병원에서 나란히 누워 주사맞고 약먹고 하면서 다음주를 위해서 쉬려고 하고 있는데,

깜짝 가자고 번개가 치고 들어 온다

고금도라 한다

 

금년봄

장흥 할미꽃 보러 갔다가 아름다운 마량 항에서 공사중인 고금대교를 바라보면서

저 다리 준공 하면 선착순 이다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바로 그 고금도를 간다고 한다

어쩔까?? 고민

마음이 앞서서 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가뿐하여 어디든 가야 할것 같아

합류 하기로 한다

약속 장소로 가 보니 14 명 이나 되었다.

평소 정기산행에 자주 보이지 않던이도 보여 반갑다

 

 

 

 

고금도와 연결되는 지역은 강진군 마량면으로 해수부에서 아름다운 항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

마량항 바로건너에는 상록수림이 울창한 가막섬이 있다

숲이 울창하여 까막섬이라고도 하고

옛날에 감악소(감옥)가 잇었다고도 한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존된다

 

고금도의 크기는 우리나라 14 번째이고 면소재지로 고등학교도 있다

완도군 소속이지만, 다리가 개통되어 강진이 생활권이 될듯 하다

 

신지도와 연결되는 다리도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므로 이제 남해안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는 더욱 각광을 받을듯....

이름하여 77호 국도

인천에서 부산 까지 L자 형으로 해안과 섬을 잇는 최장 국도가 될듯.....

 

고금도는 삼한시대에는 마한에,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소속되었고, 신라시대에는 탐진현에 속해 있었다.
828년 완도에 청해진이 설치되면서 청해진 관하에 예속되었다가,
1896년 완도군이 창설될 때까지 강진현 관할 도서였다.
한편 고금도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수군본영을 설치한 곳이기도 하다. 

 

약산면은 조약도 라는 섬으로 연도교가 이미 1999년에 가설 되었다

고금도에 딸린 묘당도라는 섬에 있는 이 충무공의 유적지로 정유재란 마지막 해인 1598년(선조 31년)에 이충무공이 고하도(현 목포시 충무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왜군 30만명을 막아낸 곳이기도 하고,

노량 해전에서 54세의 나이로 순국한 충무공의 시신은 이곳에 83일간 봉안 되었다가 1599년 고향인 충남 아산으로 묘역이 옮겨진다. 

이런 이유로 이곳의 주민들은 매년 충무공의 탄신일인 4월 28일에 제사를 지내고 11월 19일에는 순국제를 올리고 있다 한다.

 

우리는 충무공 시신이 가매장 되었던 터를 성묘하는 마음으로 풀을 뽑고 사당에서 배를 올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어란정, 월송대, 해남성, 봉화대, 훈련장 등의 충무공과 관련된 유적이 있어서 답사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약산면의 끝머리에는 가사해수욕장이 있었는데 다리가 개통 되어서 인지 인파가 엄청 많다

또한 바다가 보이는 곳의 해동사라는 사찰도 운치가 있어 보인다

어쨌던 앞으로 남도 여행시 강진에 오면 다산초당과 함께 한번은 들려야 할 명소가 되겠다

 

돌아오는 길에 이른 저녁식사로 장흥에서 옛날씩 한정식을 받아 본다

장흥 군청근처 "신녹원관" (061-863-6622)

한상(4인기준)에 6만원으로 싼것은 아니지만

상을 부엌에서 차려 몽땅 들고 들어오는 모습이 엣날식을 연상하여 특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