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장마끝의 지리산 불일폭포(2007. 7. 20)

김성조 2007. 7. 20. 16:03

 

장마도 이번주가 고비라 한다

폭우가 내렸다는 정보는 없지만 

물맛을 제대로 봐야 할것 아닌가

사무실 정기 산행을 불일폭포로 잡았다

 

 폭포에 근접할수 없도록 deck를 설치 해두어 사진 찍기는 좋다

 

예상 만큼의 많은 물은 아니지만

충분히 폭포맛을 즐기기만 하다

높이 60m, 너비 3m. 지리산국립공원 내의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 쌍계사 계곡에 위치하며, 

폭포의 모습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하며, 폭포수 옆으로는 1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절벽이 있다

물은 직소가 아닌 삼단으로 낙하하기 때문에 맨 아래에 용이 살았을 법한 깊은 소는 아니 보인다

그런데도 용의 전설이 있는걸 보면 우리나라엔 참으로 용이 많다

그래서 대선때만 되면 그많은 용들이 나타나는 걸까 ^^

 

 

 

두명이 빠진 단촐한 식구

그러나 훌륭한 산악회로 키울것임 ^^

 

 

폭포와 맥주라...

시원함의 대명사들..^

 

 

예전엔 없던 암자가 폭포옆에 세워 졌다

불일암

원래 신라 말기 진감국사가 창건한 작은 암자 였는데 소실되었다가 최근에 복원된것 같다

 

다른 절에는 문이 잠겨있는 대웅전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데 방충망이 쳐 있다

부처님도 벌레에 물리는건 귀찮아 하실까?

 

부처님 : "이봐라 주지, 더운데 그 문좀 열지 그래"

큰스님 : "부처님도 참...수양 하는놈이 더위를 겁내서야 됩니까 ^^ "

부처님 : "그래도 내가 보니 절하는 게 너무 힘들어 보여, 어제 화개장터에서 먹은 곡차 냄세도

             심하게 나고.."

큰스님 : 흠흠....에이 부처님도..제가 언제....목이말라 딱 한 잔 했는데요..

부처님 : 다 내 손안에 있다는거 모르냐 이눔아. 그리고 하동댁 궁둥이 만진것도 다 안다

큰스님 : 얼능 큰소리로 "여봐라 상좌야 여기 문 좀 열어두어라 부처님이 더우 시단다"

부처님 : 속으로 "저놈봐라 내가 언제..ㅎㅎ"

상좌중 : "그러면 벌레들이 들어와서 불상에 똥도 갈기고......실은 청소 하기도 그런데요"

큰스님 : "이런 눈치 없기는..아 방충망이 뭐 민가에만 쓰냐?"

상좌중 : "아예..기가막힌 발상입니다 히힛..다른 절에서 따라하면 어쩌지요?"

큰스님 : "그러면 특허를 내려므나 허허"

부처님 : 빙그레 웃으시며 "벌레도 같이 살면 어떠냐 ....^^"

  

 

 불일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하

 

 참나리에게서 꿀 얻는 흰나비

 

 벌도..

 

불일폭포 휴게소의 변함없는 그모습

그러나 주인이 바뀐것 같다

예전에 수염을 길게 기르신 산지기분은 어디 가셨느냐구 물으니

젊은이가 표정이 굳어지며

"그 분은 얼마전에 먼곳으로 가셨습니다..건강 하셨는데"

하며 먼산을 쳐다본다

"아~예 어쩌다가..."

지난 겨울에 생나무로 군불을 때고 주무시다가 가스에 중독 되시어 병원에서 오랫동안 고생하시다가 얼마전에 돌아 가셨단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 불일폭포를 찾은지도 10 년은 되었는가 싶다

그동안 등산로도 많이 정리되고

개울을 건너는 구름다리도 세워져 있다

 

 

휴게소 앞의 연못은 그대로 이고

 

피래미는 그대로인지 모르지만 크고 많다

 

 잉어가 아님..

 

쌍계사에서 2.4 km

삼신봉(청학동) 까지 6.9km라 딱 종주하기 좋은 코스...^^

 


 아직 불일폭포를 모르거나 외지인을 위하여 좀 더 소개를 올리면

구례에서 하동으로 아름다운 섬진강을 따라가는 17호국도 중간지점에 벚꽃길로 유명한 쌍계사와 화계장터가 있다

불일폭포를 가려면 쌍계사 경내로 들어가서 뒤로 돌아가는데 2.4 km 이며 길도 잘 다듬어져 있어 행락철이면 아베크족들이 편한복장으로 다녀 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개울도 몇군데 건너고 했는데 지금은 다리를 설치 하였다

반팔, 반바지 다 좋지만 돌게단이 많으므로 신발은 단단한것을 신어야 한다

폭포가기 직전 마지막 고개지점(약 2km)휴게소도 있어 식수나 음료수등을 구입하거나 취사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