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성 수태산- 무이산 (2008. 01 .05)
사천읍에서 고성,통영 방면으로 가는 33호 국도에서 상족암으로 넘어가는 1016호 도로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무이산(549) 수태산(571)이다
이 산엔 유서깊은 사찰이 있어 내방객이 많으며
정초엔 일출 전망지로도 인기가 있는 산이다
산세 또한 아담하고 빼어난 경치를 지니고 있으며 정상에서 조망하는 한려해상의 경치도 뛰어나다
小寒을 하루 앞둔 정월 초닷새
아침기온은 싸늘 했지만 낮의 기온이 높을것을 예고 하듯 바람 한 점 없고 하늘은 맑다
근교 산행을 찾다가 이곳을 가기로 한다
고성이라...
통영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고성까지 갈꺼나 하고 지도를 보다가
바쁠것도 없는 일에 기름 낭비 할일 없다 싶어
사천읍에서 국도(33) 타기로 하고 사천IC를 빠져 나오니
신설된 33호 국도가 비행장 못가서 새로 개통되어 있었다
중간에 아직 공사중 이었지만 잘 빠진 4차선을 타고 시원스럽게 오다가
문수암,보현암 등 사찰 안내표시가 있는 도로를 들어선다
종주를 하는 코스라면 마을입구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왕복을 하여야 하므로 좀 더 올라 무이 저수지 부근에서 오르기로 하였으나
저수지 근방엔 산행 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어 좀더 오르다 보니 문수암 주차장 까지 올라갔다
어쩔수 없이 주차장을 기점으로 무이산,수태산을 왕복하는 코스를 택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북쪽 무이산 기슭에는 문수암이 절벽의 제비집 처럼 붙어 있고
남쪽으로는 작은 산 봉우리 위에 황금빛 나는 부처상이 앉아있다
보현암의 약사여래대불 이다
산행 들머리는 문수암(文殊菴)을 들려 법당뒤로 올라가면 바로 무이산이다
문수암은 건물을 세웠다기 보다 절벽에 매달아 놓은 형국이다
대웅전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 높고 낮은 산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조계종 쌍계사의 말사인 이 절은 서기 688년(戊子年) 의상대사가 창건한 기도도량이다.
신라 신문왕 8년 의상대사가 남해 금산을 향해 내려가시다가 날이 저물어 청량산 기슭 마을에 유숙하게 됐다. 때마침 마을을 지나던 두 걸인이 청량산에 들러보시라고 간청했다.
이들이 하도 간청하는지라 의상대사가 청량산을 둘러보기 위해 다음날 길을 나섰다.
두 걸인이 의상대사를 안내해서 따라가 보니 자신들의 집은 문수단이 있는 석벽 사이라고 가리키면서 홀연 사라졌다.
의상은 그 신비한 체험과 빼어난 절경에 반해서 문수암을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신라시대에는 해동의 명승지로 유명했고, 화랑들이 이곳에서 심신을 수련했다고 안내되어 있다.
암자 뒤로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암자가 원체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 숨 한번 크게 쉬면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남쪽 바다 쪽으로 5년 전에 지어 졌다는 보현사 약사전 약사여래불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색으로 번쩍인다
수미산에서 동북 쪽으로 바라보면 벽방산-거류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눈을 서서히 돌리면 고성,통영 앞다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섬들 사이로 오전 햇살을 받은 바다가 은박지 깔아 놓은듯 눈부시고
우측으로 좀 더 돌리면 수태산이 앞에 있다
산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편백숲을 지나 처음 시작한 주차장이 다시 나오고 여기서 수태산을 오른다
와룡산 까지 4.5km 라 안내 되어 있지만
종주가 아니므로 거기까지 갈 생각은 없다
적당히 시간을 계산한 후 돌아올 생각으로 올랐다
두번째 오르는 길이라 조금 힘이 들어 가지만 이제사 산 타는 맛이 난다
수태산에 오르면 그너머 두 와룡산이 바라 보이는데
멀리 흰 바위가 있는 것이 삼천포 와룡산 이고
가까이 뾰족한 것이 고성 와룡산 이다 일명 향일봉 이라고도 하는데 종주를 한다면 그기까지 가서 상족암으로 내려서면 멋진 코스가 된다
수태산 역시 조망이 뛰어난 곳이 많다
산을 내려가면 보현사로 가는 길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내려 �더니 와룡산 방향으로 종주길만 보인다
다시 올라온다
세번째 오르다 보니 이젠 조금씩 숨이 가빠진다
수태산에서 보현사로 가는길로 내려서면 어디서나 보이던 약사전으로 내려선다
약사전은 작은산 하나를 통째로 깔고 지어져 있다
수태산 중턱에 있는 보현사 역시 산 절벽에 어렵게 붙어 있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수태산과 보현사의 모습이 마치 동양화 그림속에 나오는 암자 같다
약사암의 부처님은 바다를 등지고 앉아 계시는데
황금좌불로는 동양 최대라 하는데 아마도 5년전 경우 일 것이다
지금은 지었다 하면 모두 동양 최대로 세우고 하니....
저 황금이 실제로 빈민 구제에 쓰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마당바위 : 여기 돌을 뜨서 돌담을 쌓았을 같다
고성군 하일면 학동마을에 가면 예쁜 돌담길이 있는데
담장 230 여 m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258호로 정식으로 등재됐다 한다
그런데 여기에 쓰인 돌이 수태산 줄기에서 나는 납작돌(판석두께 2~5㎝)이라 한다
아마도 여기 이 너럭 바위가 아닐까 싶다
어쨌던
이산 저산 올랐다 내렸다
이절 저절 두루 돌다 보니 3시간 여를 걸었다
이미 오후 1시가 넘었으니 배도 고프겠다
점심은 거제도로 가서 지금이 제 철인 대구(大口)탕을 먹기로 하고 내뺀다
20여 km 가면 바로 거제 다리를 넘어 서는데
그놈의 대구탕 하는곳이 쉽게 보이질 않는다
차라리 경북 대구(大邱)로 가는것이 나을까 싶다 ^^
결국 장승포 항까지 거제도 본토까지 들어가고 말았다
부두에는 물론 대구탕이 있었는데
그것도 생대구라 하여 1인분에 딱 한 토막 넣어주는데 13,000원이나 한다
비싸서 그러한지 진짜로 시원하고 맛이 끝내줬다
밥도 아니먹고 냉면사발 보다 큰 그릇 한 대접을 다 먹었다
돌아올땐 고속도로를 타는데 거제 다리에서 옥곡까지 딱 90km 였음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이 금년 시산(始山)이 되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