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원조 호두를 찾아서 천안 광덕산

김성조 2010. 10. 20. 17:18

 

 

 

호두의 원조를 찾아서  천안 광덕산

 

그리운 길동무들이 올라온단다 천안 광덕산으로

사실 광덕산(廣德山:699.3)이야 높은산이 적은 이곳 천안사람들에게야 귀한 산 이겠지만

지리산과 백운산등 명산을 끼고사는 순천 광양 사람들에게는 새벽밥먹고 올라올 산은 아니다

더구나 10월 하고도 중순 만산홍엽으로 물드는 단풍의 명산들을 두고 말이다

그러나 명색이 길동무(옛이름 킬리) 카페지기가 추천한 산인데 한번은 와야지 어쩔건데..

그래서 테마가 호두이다

그것도 원조로 말이다

 

어디서 합류를 할까 고르다가 이왕이면 길동무들과 오래 함께 할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여 논산-천안 고속도로 정안 휴게소에서 기다린다

차는 예상외로 빨리 도착하여 반가운 얼굴들을 기대하며 올라서니 이외로 사람이적다.21

그 가운데 동호인과 그동안 내가 참여하지 못한 동안 가입한 신입회원들

그러나 온라인에서 얼굴은 몰라도 닉네임으로 익숙한 분들이라 통성명하니 금방 구면이된다

 

남천안 IC를 나와 광덕사 가는길의 코스모스는 올가을 철이 늦다는걸 보여주듯 맑은 해볕아래 해살거리고

추수가 시작되는 황금들녘은 유난히 재해가 컷던 올해도 잘 견뎌낸 것을 자랑하듯 풍요가 보인다

아마도 우리에게 이것이 가을이다 하고 보여 주시는것 같다

 

 

 

 

광덕사 일주문에 태화산 광덕사(泰華寺)

원래는 이절 뒷산이 명산으로 태화산이라 하였는데 광덕사가 워낙 유명하니 산이 절이름을 따랐다 한다.

비슷한 예로 선운산이 원래는 도솔산 이었는데 선운산으로 부른다고

 

그럼 광덕사가 크고 웅장하냐

그렇지 않다

사찰내는 정방형 마당에 뺑둘러 건물 넷이 전부다

맛배지붕을 한 대웅전은 부속건물들 보다 작다

대웅전과 명부전이 산을 등지고 있고 좌우에 적선당과 덕장전이 마주 보고 서 있는 배치가 무식한 내가 보기에도 상당히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그래도 역사는 자그마치 1,400년이 넘는단다..

신라 진덕여왕 6(652)에 자장율사가 짓고 그후에 중수하고 불나고 다시짓고 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아랫동네 공주에 있는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라 하니 뭐 끗발도 별로이다

그런데 왜 유명하냐 바로 3대 지장수양도량이라 한다(나머지 두곳이 철원 원심원사, 고창 선운사)

역시 절은 수양하는 곳이 아니더냐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광덕사가 천안을 유명하게 한건 바로 호두나무의 원조수가 여기여 있다는 것

1998년에 천연기념물 398호로 보호되고 있고 수령은 약 400년이 넘는단다

여기서 종자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천안이 호두생산지가 되고 호두알을 넣은 호두과자는 경주빵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관광음식이 되었다

어찌 보면 빵이 맞는데 왜 과자라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호두, 호도 둘 다 혼용으로 쓰는 것도 맞는 모양이다

그럼 어때 맛있으면 최고지 ㅎㅎ

 

 

 

 

산행은 절입구 다리왼쪽으로 오른다

우측으로 부용묘 가는 안내판이 있다

부용이라면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 중 한 사람이다

본시 기생출신이나 평양감사 김이양의 후처로 들어 앉으면서 좋은 문집들을 남겨 후세에 전한다

 

 

 

 

 

정상까지 약 3km

장군봉을 돌아 원점회기 하면 약 7km 정도로 하루치는 충분하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마루금을 따라 망경산(600) 까지 건너 넋재로 내려 설것이다

 

산행의 시작은 나무 계단타기부터 시작이다

지자체에서 취로사업으로 설치한 이 계단이 눈비 내릴때는 요긴 하기도 하지만 하산길에 만나면 무릅 잡아먹는 악마가 된다

(2.3)KM를 오를동안 무려 568개의 계단이다

보이는건 앞사람의 뒷꿈치만 보고 오른다

 

 

 

 

1시간 반 여 만에 정상에 오르니

정상은 핼기장을 닦아놓아 많은 사람들이 정상아래 숲에서 점심을 먹는데 젊은 남자 둘이서 키타치며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다

행복찾는 통키타를 운영하는 최찬규등 2인이다

우리는 마치 카페에서 식사를 하듯 호화로운 점심을 들고

그들의 취지가 집없는 아이들 돕기 자선공연이라 하니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고 노래도 청하고 함께 즐기기도 하니 마치 소풍나온 일행같다

 

여기서 다시 북서방향으로 약 5.8KM 망경산을 향하여 간다

이 마름금이 바로 금북정맥길

금강의 북쪽을 막아주는 능선이라는 뜻인데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서해바다로 가고 동쪽으로 떨어지면 공주로 흘러가서 백마강으로 들어간다는 것

 

 

 

 

정상의 활엽수들은 이제 단풍이 들까 말까 망서리고

어떤 나무는 곱게 들기도 하고

어떤 나무들은 새벽 찬서리를 못이기고 마르기도 한다

그러나 능선길은 쌓인 낙엽들로 인해 양탄자길 처럼 폭신거린다

 

그렇게 육산의 부드러운 맛을 맘껏 느끼며 드디어 마지막 망경산(600)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꼬꾸라지듯 넋재로 내려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천안으로 나가는 길에 청백리 고불 맹사성이 사셨다는 맹시행단을 둘러 보고

천안에 왔으니 호두과자 그것도 원조집을 찾기 위해 들어섰으나

역전(驛前)에 있다는 그집은 역사(驛舍)도 옮기고 도로도 변하여 버스의 네비는 통 길을 못찾고 그렇게 한 시간 반을 해메이다

내려갈 길이 천리라 고속도로를 타기위해 나오니 대로변에 호두과자점이 수두룩 하다 ^^

그것도 저마다 원조라 우기면서…^^

 

 

 

 

 

 

소문엔 본인이 "카라"라는 닉네임으로  카페지기 하면서 돈벌어(?)사업을 확장했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참고로 카라(CARA)는 값비싼 물건이란 뜻이고

사진에 나오는 카라(KARA)는 아름다운 멜로디란 뜻이있음 (여성그룹 카라)

다음으로 여성들의 닉네임으로 인기있는 카라는 (CALLA) 꽃말이 "영원한 사랑" 인 꽃을 말함 ^^

 

2010.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