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는 가을에 가도 좋다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 라 하던가
봄은 마곡사가 좋고 가을은 갑사가 아름답다 하였는데
그런 마곡사의 가을은 어떨까?
지난여름에 찾아갔다가 폭우로 돌아왔던 아쉬움이 있어 이왕이면 가을에 가기로 했다
천년고찰 마곡사는 당진 대전 고속도로의 공주 JC 못가서 마곡사로 바로가는 IC로 들어간다
마곡사 일주문에 태화산(泰華山) 마곡사라 하였는데
사실 마곡사가 있는 뒷산은 태화산이 아니다
태화산은 더 위쪽에 있는 광덕산 넘어에 있다
광덕산에 있는 광덕사도 태화산 광덕사라 하는걸 보면 아마도 이 산무리 전체를 예전엔 태화산이라 했는가 보다
10월 마지막 날을 하루앞둔 10월 30일
나뭇잎에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신 아침 마곡사 들어가는 길은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있어 봄에도 좋지만 여름엔 더 좋을것이고
이 가을날엔 지나치게 좋다
길옆에 할머니들이 농산물을 파는데 밭에서 갖 들고 나오신듯 콩을 까고 채소를 다듬고 계신다
광양 순천 같으면 상품에도 들지 않을 감을 내놓고 다만 지금이 그런철 임을 알리시는듯...
할머니들이 타고오신 자가용 ^^
산행을 먼저 하고 마곡사를 들리기로 한다
산행은 423고지의 활인봉을 오르고 나발봉 까지 원점회기 할 것이다
총연장 6.5km 2시간 반이면 족할것이다
산행길은 오르는길, 능선길, 그리고 내려 오는길 까지 소나무 숲길이라 아주 쾌적하고 오르내림도 적당하여 산행의 맛이 좋다
코스는 1,2,3 코스가 있는데
그 첫 갈림길인 첫봉우리에 막걸리를 등산 배낭에 지고와서 팔고 있다
등산용 공기그릇 만한 것 한 잔에 2천원 이란다
안주는 마른멸치와 중국산 마늘쫑
한병에 2천원이라 한들 다 마실것도 아니다 싶어 한잔 단숨에 드리키고 고추장에 멸치 한마리 찍어넣고
잎술 한번 장갑낀 손으로 쓰윽 닦고나니 세상이 더욱 맑아 보이더라 ^^
앞서가는 마누라 줄려고 멸치 두마리 꼬불쳐 오다가 기어이 한마리는 내가 먹고 말았다 ㅎ
여기가 최고봉
산길이 너무 좋다
백범 김구선생이 일본장교를 죽이고 이곳 마곡사에 은둔한 일이 있어
충남도에서 "백범 명상길"을 만들었다
요즘은 각 지자체마다 이런길 만드는 것이 대세인가 보다
얕고 맑은 물에 고기들이 겁도없이(?) 놀고 있다
아름다움을 손으로 직접 잡는 사람들...
마곡사는 고려말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지금도 이지방 사찰을 관할하는 본산이다
그래 꼭 붙어라..
대광보전(大光寶殿)은 부처님중에 상위급인 비로자니불을 모신다
특징은 손가락을 앞에서 잡고 계신다
개울엔 비단잉어도 있다
이 잉어는 쿤물에 떠내려 깄는지 계곡 아래에도 있었다
십년만 젊었어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