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슬로시티 청산도엔 봄도 누웠더라

김성조 2013. 4. 18. 15:21

 

 

 

슬로시티 청산도엔 봄도 누웠더라

 

영화 서편제 이전엔 청산도가 어디 있는지

그 많은 남도의 섬 중에 하나 일 뿐이었다

눈먼 처녀와 남동생 그리고 소리꾼 아버지가 흥겨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돌던

그 돌담길은 이제 한도 슬픔도 돌담에 녹아 들고

한껏 눌러앉은 봄의 품에 안긴 상춘객만 북적이더라

 

 

 

세계 최초 슬로시티로 자처한 청산도는 완도 방문객 8할 이상이 찾아

완도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른 아침 승선표를 구입한 관광객들은 연안부도 앞 식당에서 서둘러 식사를 하는데

대형버스 두어 대를 부려놔도 금방 회전시키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슬로시티 가는데 뭐 바쁠게 있나 하지만

50분소요 뱃길을 쉬임 없이 실어 나르는 카페리에 오르기가 전쟁이다

승용차 기준으로 60

버스 4대까지 포함하면 50대를 싣고 나르는 카페리

좌석이 없는 2층 방엔 누울자리 없이 승객으로 만원

 

우리형제들은 아예 1박을 하기로 하고 팬션까지 얻어놨지만

이 승선 전쟁만은 느리게 할 수가 없었다

사방이 섬인 바다로 나선지 50여분에 청산도에 도착하여

만선 꽁치때 쏟아내듯 나오는 사람과 그리고 차

 

차는 왜?

관광객도 있지만 생업을 하는 2700여 섬주민도 있기 때문이고

청산도가 작아도 슬로길을 다 돌려면 42.195km 라 하니 마라톤 선수라면 두시간 반이지만

일반인들이 걸어면 하루로는 안된다

더구나 슬로우로 걸어라 하면

 

 

 

 

 

배편은 하절기(4월부터)엔 하루 17회까지 운항되고

부족하면 추가로 투입도 한단다

운임은 사람 왕복 13,000원

차량은 승용차 기준 왕복 4만원

 

 

 

 

청산도 슬로길은 모두 11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핵심은 역시 서편제와 봄의 활츠 촬영장이 있는 1코스이다

유채꽃등 꾸미기도 1코스 위주로 하였다

봄이 절정을 맞은 슬로길은 이맘때가 절정

마침 축제까지 하고 있어 더욱 많은 사람이 붐볐다

 

단체객 들은 이 코스를 돌고 바로 나가야 한다

안 그러면 배를 못탄다

그래서 슬로우 시티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1박을 예약한 우리는 느긋하게 코스를 돌고 주막에서 막걸리도 마시며

누워 있는 청산의 봄을 즐기며

완도의 명물 전복을 사서 숙소로 향한다

 

위사진의 좌측이 서편제에 니오는 그돌담 삼거리..

 

 

 

 

숙소는 섬의 동쪽에 있는데 인터넷 광고에는 분명 바닷가라 하였건만

막상 가보니 바다는 멀어 보인다

그러나 새집이라 그런지 깨끗해서 좋다

 

 

 

오늘이 음력 초나흘 물때도 괜찮다

낚시는 썰물이라 안되었지만 청정 바다에서 미역이나 고동 등 해산물 수확히 솔찮았다

 

1박을 하고 다음날은 간단한 코스를 돌기로 하였지만

어제 밤새한 과음과 아침 출항배를 타기위해 포기하고 서둘러 나오니 또 전쟁 ㅎ

간신히 꽁지로 올라탄다 ^^

 

 

 

돌아오는 길에

신지도 명사십리와 강진 마량항에서 점심을 먹고 오니 몸이 녹초다

 

201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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