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물에게 묻는다
김성조
2025. 1. 20. 18:00
물에게 묻는다
섬진강물에 묻는다
팔공산 데미샘에서 왔는가
장수 분수령을 알겠네
분수령 주막에서 공산막걸리 나누고 헤어진 후
북향 삼백리 금강으로 간 친구 소식을 아는지
매년 분수령에서 만나자 했는데
어언 오십 년이 지났구나
혹여 그 친구 찾아오지는 않았더냐
너도 모른다고
그렇겠지
너도 흘러 흘러 왔으니
뒤에 오는 이에게서도 소식은 없었는지
그도 알수 없다고
만날 수 없으니까
우리는 한 시도 쉴 수 없어
기다릴 수가 없어요
그대가 그 마차에서 내려
기다려 보시던가요
나는 못해
이 마차는 정차를 몰라
이름이 세월호 라서
바람에게 묻는다,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묻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