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비단길 살포시 걷듯..(모악산)
어머니의 산 모악산(母岳山)
2006.4.23
“독도는 우리땅” 이라고 함께 외쳐 보려던 꿈도(철도여행),
일본놈들이 지랄을 떠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도봉산 그 멋진 암장을 올라 서 보려고
무박의 긴 버스 이동도 감수하고 준비하던 야무진 계획도,
눈물을 머금고 바꾸어야 하는 집행부의 아픔을 함게 나누며
대체 산행 모악산으로 간다.
시절이 음력 춘삼월 호시절이라 했거늘
꽃피고 놀기 좋은 곳 많은데
무엇하러 밤을 타고 천리 한양을 갈까…
사람들이 산행의 진미를 몰라도 너무 몰라요..
모악산(793)은 몇 년전에 아내와 금산사 쪽에서 다녀온 기억이 있지만
여름이라 더웠던 기억과, 숲과 물이 좋았다는 기억이 있다.
자료를 참고하면,
모악산(母岳出)」은 해발 793m로 김제시 금산면과 완주군 구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명산으로 만경강(萬頃江)과 동진강(東津江) 사이에 펼쳐진 금만평야(金萬平野)의 동쪽에 우뚝 솟아 평야와 산지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호남평야의 전망대라 불리고 있다.
금산사지 (金山寺誌)」를 살펴보면「엄뫼」라는 말이나「큰뫼」라는 말은 모두 아주 높은 산을 의미한 것인데, 한자가 들어오면서「엄뫼」는 어머니 산이라는 뜻으로 의역(意譯)해서「모악」이라 했고, 「큰뫼」는 「큼」을 음역(音譯)하고「뫼」는 의역해서「금산(金山)」이라 적었다고 되어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모악산 꼭대기에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큰 바위가 있어 모악산이라 했다고 한다.
불교 종단에는 본사와 말사 가 있는데
전북에 있는 두개의 본사(本寺)는 선운사와 금산사라 한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사도 지난주 다녀왔던 선운사의 말사 라는건 우리가 교육(?) 받아서 잘 아는일.
전북 지방에 금(金)자가 많은 것은
진짜 금하고 관련이 있단다
이서구의 호남가에
“금구(金邱)에 금을 케어 쌓은게 김제(金堤)로다” 하였다
각설하고,
모악산 가는길은 세곳이 있는데
금산사에서 정상을 돌아오는 길이요
두번째가
구이동 저수지에서 들어오는 코스요
그 다음이
전주 방향에서 올라오는
중인동 코스 인데
이 길이 이름하여 “비단길”
산길이 얼마나 부드럽기에 비단길 이라 했을꼬
풍을 쳐도 너무 쳤다 싶었는데
진짜 입산을 시작하니 세상에 이런길이…
완만한 경사에 부드러운 흙길은 기본이고
적당한 송림이 그늘과 오존을 뿌려주니
이 아니 비단길이 따로 있더냐
조금 가다 곧 땡 볕이 짱배기를 때리겠지 하고
미리 썬 그라스 까지 끼고 시작을 했건만 이건 끝까지 비단길 이다
설며시 썬그라스를 모두들 벗어 감추고,
휴식시간은 킬리의 오줌 누는 시간
여자는 뒤쪽, 남자는 앞으로 더가서..
그런데
이순간 난 항상 고민한다
이오줌은 어느강으로 가지?(물론 강까지 흘러갈 리도 없지만^^)
만경강!
아니 그러면 어제 둑을 막은 새만금으로 흘러간다고?
아이고 그러면 새만금 물이 썩을 건디..
모악산 정상은
통신탑 들이 고대의 성처럼 웅장하게(?) 설치되어 접근 할 수가 없고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은
강계 만경평야는 물론이요
전주시내와 멀리 서해 까지 조망이 되도록 주위에 높은산은 없는데
그놈의 황사 땜에….
하산길은
등산객이 뜸한 장근재 ,배재 를 지나 금산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하였는데
여긴 진짜 비단길이다
길 자체가 아예 양탄자를 깐 듯 폭신한 낙옆 에다가
낙옆사이로 내민 봄꽃과, 새 잎들이
마치 우리들을 귀부인 모시듯 하여 괜히 간지럽다
염의장 왈
“아까운 길 줄라 천천히 가자”
고도가 낮아 질수록
연록색의 봄은 그 순수한 속살을 부끄럽다 하면서도
에라이 벗은 김에 다 보여주자 하고
과감하게 들어내고,
낙옆사이로 비집고 올라온 작은꽃은
“저도 나왔걸랑요”
하며 그냥 가지 말라 유혹을 한다.
길이 아까와서
오던길 되돌아서도 다시 가봐도^^
총 8킬로 정도에 총소요시간 5시간에 금산사를 내려옴
금산사는
워낙 끝발있는 부처님이 많은걸로 유명하다
당연히 비로나 부처님이 있는 대적광전이 으뜸이다
그외 국보 보물급이 수두룩 한데
나 같은 문외한은 봐도 모르겠고 들어도 모르겠더이다(지송 합니다)
대충 제목만 둘러 봤는데
날씨도 흐리고 하여 이름만 적어 옴
미륵전(국보62호), 노주(보물22호), 석연대(보물23호), 혜덕왕사 진응탑비(보물24호),
금산사 오층석탑(보물25호), 금산사 방등계단(보물26호), 금산사 각다층석탑(보물27호),
금산사 당간지주(보물28호), 심원암 북강삼층석탑(보물29호),금산사 대장전(보물827호),
금산사 석등(보물 828호) 등
아름다운 대적광전의 단청
오늘 참여인원이 28명, 히히^^
순진한 우리총무 표정관리 못하여
의장님게 눈치 받았건만
어쩔거여
한번준거 두번 못주랴…^^
돌아오는 길에
담양 승리식당에서 돼지갈비로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하다.
술한잔 걸친김에
시조 한수 읊어 볼라요
시조라 할지는 모르지만.....
제목:모악산 비단길
“비단이 곱다 한들 뉘라서 입어보며
비단길 가벼운들 등줄땀 없을까 만
모악산 비단능선은 엄마처럼 품더라”
담양의 빨간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