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금수산의 운무를 해치고.

충주 금수산의 운무속에서.
2006.8.20
한번쯤
충주호에서 유람선을 타본 사람이라면, 구수한 입담의 안내원이 앞산 바위들의 모양을 보고 택도 없는 말들을 부쳐 그럴 듯 하게 무슨 전설을 갖다 붙이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구 보면 마치 그 바위모양이 곰이 되었다가 신선이 되었다가 망부석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 저 산을 꼭 한번 타 보리라 했는데,
그 산이 바로 이 금수산(錦繡山: 1016)이다
퇴계(退溪) 이황 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이다.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 700∼800미터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중간마다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저승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금수산
정말 아름다운 산 이지만
남쪽 지방에서는 지리적으로도 인기가 없는 곳
산행시간보다 가고 오는 시간이 배 이상 걸리니 당일은 무리고, 무박 하기는 더욱 부족하고,
하여 망설임 끝에 결정한 코스
그러나, 충주호를 조망한다는 광고가 적중 하였는지, 비 때문에 취소가 발생하였는데도 40명은 거뜬히 채웠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 에서 나와서 내려간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은 대부분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마을을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그러나 이는 오직 교통의 편리함 때문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짧은 등산로지만 단조로운 능선길이 전부다.
아직은 후덥지근 하지만 개미취와 구절초와 다른 꽃들이 가을이 저 앞에 왔음을 알리고 있다
상학리 주차장을 들머리로 하여...
칸나
<동자화>
<설악화>
대비사 라는 개척 절 옆으로 790 안부(서팽이 고개) 까지 단숨에 오른다
간간히 뿌리는 비는 우의를 쓰나 안 쓰나 땀에 젖기는 마찬가지로 후덥지근하며
무성하게 자란 잡목들이 마치 정글을 헤치고 나아가는듯하다
그나마 중간 중간에 잘 익은 복분자 열매가 즐거움을 주곤 한다
07:30 에 광양 중마동 에서 출발 후 4시간 소요되어 현지 도착,
12:10경에 입산 시작
13:30에 안부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다
아마도 킬리에서 제일 늦은 점심 시간이 아닐는지… ^^
여기서부터 정상 까지는 2km 남짓
자욱한 운무가 충주호는 커녕 앞산도 안보이니 그야말로 본것도 볼것도 없는 산행,
순천에서 우격다짐으로 내가 초청한 동호인은 먼 길 이지만 충주호의 조망을 기대하고 왔다는데 완전 사기 당했다고 우긴다
그건 내가 밥을 사서 물어 주기로 하고 달램^^
정상에서 백운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올라 오는 거리보다 더 멀기는 하지만 여기가 금수산의 진수가 다 들어 있다
이쪽 들머리 마을인 상천리는 봄철 산수유로 유명하다 한다.
늙은 산수유 나무가 빼곡한 백운동 마을에서 올려다보는 금수산은 북쪽의 망덕봉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져 능선 끝 지점에 머리를 치켜 든 사자처럼 뾰족하게 치솟았다.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암릉 여기저기에는 푸른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단풍이 들면 그 이름처럼 과연 비단에 수놓은 듯한 경치가 펼쳐진단다. 또한 산자락에 시원한 계곡과 폭포를 지니고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도 제격이라 하겠는데
그 놈의 안개 때문에….
아! 그런데
구름이 부분적으로 걷히면서 신비로운 선경이 나타나지 않는가
산수화에서 많이 본듯한, 항상 엉터리라고 느끼던 그 진경이 말이다
모두들 넋을 잃고 탄성이 흘러 나온다
가을 이라면 어떨까
아마도 좋아라 껑충 껑충 뛰다가 댓놈은 절벽아래로 떨어졌지 싶다
<독수리 바위>
그런데
등산로가 정비가 되어 있질 않아
암반을 타고 절벽에서 로프로 하강하는 유격훈련을 해야 한다
남자라면 한번쯤 해봤을 터지만 여성들이 문제다
상당한 팔 힘과 특히 자신감이 필요하다
처음엔 엄두도 못 내던 여성들도 여기서 밤 지새울 수는 없다 싶으니 요령을 익히며 무사히 내려왔다.
군하사관 학교 시절
유격장에서 멋진 폼을 잡고 30m 수직절벽을 단 세번 점프로 내려 왔더니 자세불량이라며 쪼그러 뛰기를 500회나 실시, ㅋㅋ 웃기는 넘들…^^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 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의 절경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았다. 주왕은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단다.
<용담폭포와 선년탕>
후미까지 하산 완료시각이 17:10
미리 준비한 막걸리와 두부안주로 간단히 요기를 끝내고
또 다시 천리를 내려 가야 한다
그러나 충주호에 와서 단양팔경, 그 중에도 옥순봉을 안볼 수가 없다
마침 가는 길목이고 조망하기 좋게 주차시설도 있어 가는 길이 바빠도 이곳만은 보고 가자 하여 10분간 정차 하고 모두 기념촬영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천여 척이나 힘차게 치솟아
마치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봉우리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여러 개 기이한 봉들은 조화의 묘를 다하였으며 산세의 기복과 굴곡이 자유분방하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지금의 제천)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 때에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옥순봉을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퇴계 이황 선생이 청풍부사에게 청을 하였으나
청풍부사가 이를 허락하지 않자 퇴계선생이 석벽에
丹丘洞門(단구동문) 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을 단양의 관문이며 군경계로 정했다고 한다.
요즘으로 치면 기생이 청탁을 하였다고 보는데, 인사청탁이 아니니 그 유명하신 분도 어쩔수 없었고, 본인도 옥순봉이 남의 땅에 있는 것이 탐이 난 모양인기라..
뒤에 청풍부사가
남의 땅에 군계(郡界)를 정한 자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옥순봉에 가보니
글씨가 힘차고 살아있어서 누구의 글씨냐고 묻자 퇴계의 글씨라고 하니
감탄하면서 옥순봉을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주변에는 강선대와 이조대가 마주보고 있으며
특히 강선대는 높이 15m의 층대가 있고 대위에는 100여명이 앉아 놀수 있는데
호서읍지에 의하면 당시의 관기 두향이 풍기군수로 전임한 퇴계 이황을 그리면서
강선대 아래에 초막을 짓고 살다가 죽으면서 이곳에 묻어 달라 하여 장사하였는데,
그후 기녀들이 이곳에 오르면 반드시 제주 한 잔을 그의 무덤에 올렸다 하며,
충주댐 수몰로 이장하여 강선대 위 양지바른 산에 이장하여
매년 관기 두향의 넋을 기리는 제를 올리고 있다
실제 퇴계이황 계의 족보에는 두향이 부인으로 올라와 있다 하니 그 쪽 이씨들 알아보시고 답변 주시면 어떨지^^… (아님 말고)
옥순봉 옆에는 구담봉이 있지만
우리는 갈길이 멀어 차창으로만 바라보며 단양을 떠난다
참고로 단양팔경에 대해서 자료를 대신합니다
단양팔경은 예부터 중국의 소상팔경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상류에 도담삼봉, 석문이 있으며 충주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구담봉 옥순봉이 있어 선상관광의 백미를 맛 볼수가 있으며 선암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과 운선구곡에 있는 사인암을 단양팔경이라 부른다.
단양 팔경은 조선왕조 개국공신 정도전을 비롯하여 퇴계 이황 선생, 토정 이지함 선생 등
수많은 학자와 징경산수화를 추구한 단원 김홍도, 정선 등 많은 화가들이 아름다움을
한폭에 담았던 곳으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서깊은 명승고적들이 산재해 있다.
이퇴계 선생이 군수재직시, 극찬을 했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소백산과 금수산, 도락산의 계곡마다 기암괴석이 웅장하고, 맑은 물이 수많은 신비경를
이루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김홍도의 옥순봉 그림>
지금은 물이차서 봉우리가 낮아 보일수도 있지만 옛날에는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그림처럼 우뚝해 보였으리라...그아래 강가에서 한잔하면 시가 절로 나왔을터,
가을에 수안보 온천에서 일박을 하며, 월악산과 단양팔경을 둘러 보면 정말 좋습니다
같이 갈 사람 신청 받음^^
2006.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