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속초 대포항에서 맞는 새해(2004.01.01)

김성조 2006. 8. 23. 21:13

속초 대포항에서 맞는 새해

2004.1.1

우리는 툭 하면 훌훌 벗고 떠났으면 좋겠다고 푸념처럼 말들 한다.

그러나 떠나지 못한다

어쩌다 떠나도 벗어 던지지도 못하고 잔뜩 삶을 지고, 또는 끌어안고 간다

그러나 나는 진짜 떠났다

에라이 이놈의 세상 두번 돌아보나 하는 심뽀로 신나게 떠났다

가능한 멀리…….강원도 속초까지

경험은 없었지만 해마다 년말이면 동해안이 붐비니 어쩌니 하는 얘기를 들은바 있어 30일부터 준비하여 울산에서 형제들과 합류하여(5가구 10명) 31일 출발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전혀 붐비지 않았다

아마도 일기예보에 내일아침 흐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일까?

그러나 각지방의 해수욕장이나 전망이 좋은 곳에는 손님맞을 준비를 한창 하고 있었다

 

 

<새해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삼척 맹방해수욕장>

 

 

속초의 콘도에 도착된 시간은 18:30경 이미 주차장 찾기가 어려웠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놀러다는 놈(?)들은 다니고 그러는 모양이다.

해마다 연말을 맞지만 올해는 좀 그렇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는 시각, 포스코인에서 사회인으로 바퀴는 순간 형제들과 잔을 들면서

백수회 가입을 축하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기분은 엿같았다

그러나 난 아직도 내일 아침에 어디서 EP를 열어보나 하고 엉뚱한 생각이 슬쩍 지나가곤 했다.

예정된 일출시각이 07:40경,  조금 이르게 나서기는 했는데 속초시내는 온통 바닷가로 향하는 차로 가득했다

그많은 숙박시설에서 꾸역꾸역 많이도 나오고 있었다

겨우 도착한 시간이 07:39, 그러나 낮게깔린 구름층이 우리를 조금은 기다리고 있었다

새해일출을 맞으러 와보기는 평생에 딱 3번 인데 두번은 날씨가 흐려 헛탕을 치고 오늘은 근사한

일출을 볼 것 같다

 

 

2의 인생이라 하는데 새로 시작하는 것은 설레이기도 하지만 두려움 또한 없지도 않다

무지에서 시작한 전반기 보다야 그래도 격어본 후반기는 요령이라도 피울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