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뿌린듯..학원농장 매밀밭 (2006.9.10)
불꽃 피우듯 솟아 난다는 꽃무릇(석산화)
일명 상사화(相思花)로 부르는 이 붉은 꽃을 보려고
벼르고 벼려
2주전 선운사에 이어
이번엔 진짜 이겠지 하고
함평 용천사를 찾는다
그러나 추석때나 핀다는 그꽃은 윤달이 끼어 기다리는 것인지
이제 겨우 올라오고 있다
잎은 봄에피고 떠나간뒤
그 줄기도 썩어지고 없는 매마른땅에
시뻘건 피를 물은 아랑녀의 한처럼 그 머리를 산발하고 흐느끼고 있다는데...
철지난 '개상사화'와
혼자 피어난 석산화 한그루를 보고
용천사 뒷산인 모악산(378)을 등정한 후
고창 학원농장(청보리밭)으로 매밀꽃을 보러 갔다
가는 길목에 법성포에 들려 굴비도 사고...
조기가 어디서 오는지는 다 아는 일이지만 그래도 법성포에서 절여 묶어내는 것이 영광굴비 인기라^^
산지까지 왔다고, 덤도 한두릅 주더군요
천일수산(061-356 0111 김한균)
덤을 누군 주고 누군 안줄리 없으니 만일 가시면 꼭 챙기시길^^
학원농장은 원래 청보리밭으로 유명했다
법성포에서 고창으로 가는 22호 국도를 타고가다 공음에서 대산쪽으로 796호 지방도로를 조금가면 안내가 잘 되어있다
강원도 평창이 소설로 인해 '메밀꽃'의 대명사쯤으로 불리었지만,광활한 규모면에서는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이 국내 으뜸이다. 봄에는 푸른 보리로 넘실댔던 밭고랑에 초가을이면 메밀꽃이 만개한다. 10여만평 메밀밭은 마치 부드러운 구름이 내려앉기라도 한 듯 온통 하얀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무렵"에 달밤에 메밀꽃이 소금을 뿌려 놓은듯 하다 하였는데, 한낮의 메밀밭은 그냥 눈이 부시다.
소금으로 친다면 수십트럭은 솓아 부어야 할것 같다
순백의 메밀꽃도 장관 이었지만
어린자녀들과 함께온 가족들, 혹은 연인들의 사진찍는 모습이 더욱 정겨워 좋았다
밭둑이 없는 10만평을 구간별로 나누어 파종을 하였는데 지금 만개한 곳과 지금 피기시작한 곳이 구분된다..혹시 여행객이 시기를 못 맞추더라도 오랫동안 꽃을 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주 부터 시작되는 함평,영광,고창 3군 연합 꽃무릇축제때 와도 매밀꽃은 볼수 있을듯 하다
입장료를 받는것도 아니고
매밀이나 보리가 수지가 맞는 농사도 아니라서,도대체 주인이 궁금했는데
농장주 진영호씨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으로 대기업에서 이사까지 지냈단 한다
아마도 농사가 주업은 아닌듯 하다 .
농장내 보리밥집을 운영하는데 그것으로 수지가 맞는지 모르겠다
농장에는 해바라기의 정취에도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메밀꽃 개화시기에 맞춰 해바라기 밭도 대량으로 일궈 노랗고 하연 꽃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이제 올라오는 석산화
혼자 달랑 피워 머쓱해 하고 잇다
석산화의 군무 (퍼온사진임)
개상사화
다시 22호 국도를 타고 선운사입구에서 풍천장어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저마다 원조를 내세우고 전통을 자랑하지만
우리는 수년째 이집에 들린다
습관과 안면을 쉬 바꾸지 못하는 낮가리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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