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새해 맞이 24시
어제의 태양과 내일의 태양이 다를까 마는
분명한건 어제와 오늘은 다르다.
어제는 천지가 개벽을 하여도 오늘이 될 수 가 없고
오늘을 간절히 바란다 하여 어제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 불멸의 세월도 다시 오지 않는데,
하물며 부처님 눈깜짝일 만한 세월을 산다는 인간사 이거늘
어찌 촌음이 귀하지 않으리오
그래서 어제의 태양과 내일의 태양에 의미를 붙이고 싶고
작년의 태양과 새해의 태양이 다를것이라 믿고 싶은 모양이다
그 태양을 온몸으로
그것도 먼저 맞고 싶은 심정으로 해맞이를 하는가 보다
퇴직후 네번째 맞는 새해 해맞이
어느해가 의미가 없었을까 마는
올해는 내가 태어난 정해丁亥가 돌아온다
황금이다 아니다는 뭐 지들 마음이고
내게는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나의 해 이다
동해안으로 가는 차량행렬
제한속도 80km가 무색하게 정체되어 있다
수억년을 일출을 바라 보았을 바위들
파도가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건만
눈 한번 꿈뻑하고 웃고 있다
냉전 시대의 산물 해안경비초소
그많던 간첩은 다들 어디로 숨었을까?
세월은 달도 뜨고 져야 가는데
어찌 태양만을 바라 보는가
낮에 나온 달이지만 나도 엄연한 세월을 굴리는 축이다
썰물이 지나간 자국
이것도 세월의 자국인가?
안녕 2006 병술丙戌 이여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뜰 것이리니...
새해를 기다리며
한국의 일등이면 세계의 일등이란 공식을 심어준
세계적 스타그룹 '비보이'와
전자 현악 삼중주단의 선률을 감상하며
새해를 기다린다
드디어 자정을 넘기면서 폭죽이 터지고....
이른 아침부터 떡국을 끓이며 봉사하는 동네 부녀회
복 많이 받으소서
새해 첫음식을 떡국으로 한살을 보태고...
태양의 모습은 구름뒤에 숨었겠지만
그래도 태양은 떳다
새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풍선과 연을 하늘높이 날리며....
새벽바닷가의 파도 만이 자갈과의 입맞춤 소리로 새해를 노래하고 있다
외로운 바위위의 생명에도
철조망 건너에도 새해는 밝아오고 있다
때 마춰 찾아온 학꽁치를 낚아
즉석회로 새해의 시무식이 시작되다
어느듯 빈 술병의 수가 늘어 가고...
초밥용으로 장만한 꽁치살
손바닥에 쌈을 싸 먹으면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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