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침략 당하는 하늘과 산하.호남정맥 4구간

김성조 2007. 4. 2. 08:54

국운을 건 한미 FTA 타결 시한을 연장 한 체

각자 이해 단체들은 밤을 세워 농성하는 일요일 아침

하늘은 우리의 운명을 예고하듯 검은 황사가 앞을 가린다

때 맞추어 비도 부슬 부슬 내리고....

온 산천이 꽃으로 뒤덥혀 갈 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건만

호남정맥 탐방이라니

그것도 명산이 끼인 것도 아니요 아무 동네 뒷산에도 있을법 한 삿갓봉과 시루봉이라...

 

날씨까지 않받쳐 주니 어찌하오리까

40명 예약 되었으나 나온 인원은 겨우 18명

아마도 내가 참여 하고 부터는 제일 적은 인원인가 싶다

버스대절료 만도 40만원은 될터, 수지타산은 생각지도 말자

그래도 기꺼이 참여해 준 회원과 동호인을 위해 부슬 부슬 비나리는 새벽길을 출발한다.

 

 

 

 

버스는 신차를 뽑아 아직 신차 냄세가 가시지를 않고

커텐도 아직 달지않은 40인승의 널찍한 좌석이 무색하게 각자 두자리씩 편하게(?) 앉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마을 의 섬진강 발원지 마을 상추막이골 까지 섬진강 원줄기를 따라 올라간다

진안군에서 섬진강 발원지 개발을 위해 17억원을 들여 정비를 하였는데

마을입구는 주민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못하였는지 비포장 및 협소한 도로가 그대로 있고

상부는 시맨트로 포장을 하여 승용차로 오계재 아래 까지 오르도록 하였으나

대형차는 곡선이 심하여 무리였다

지난번에 내려다 보기에 충분 하다 싶어서 갈 수 있다하여 도전을 하여 보았으나 결국 중간에서 포기하고 버스는 약 1km를 후진하여 내려 보내는 수고를 끼쳤다

'산행 한다는 넘들이 차를 타고 오를 궁리를 한다'고 분명 흉 보았으리라는 것은 감당 하겠으나 새로 뽑은 차 혹여 잘못 됬었을까 봐 미안하기 그지 없다.

 

 

 

어쨌던

지난번 3차에서 마감한 오계재에서 삿갓봉을 오르는데 경사가 좀 심하다

날씨도 받쳐 주지 않아서 시야가 좋길하나

시작부터 850이상의 고지대 이고 보니 봄도 늦어 푸르름도 없다

오로지 코가 닿을 정도의 경사를 앞사람 신발 뒷꿈치만 보고 오르자니 숨이 턱에 닿는다

얼마전에 퇴원한 윤효자님도 오늘은 스폐셜없이 따라 붙어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가신다.

 

 

 

 

 

 

 

  

삿갓봉(1114)

역시 특징없는 봉우리

산악들의 리본이 정상임을 말해주고

어디쯤에서 봐야 삿갓처럼 보이는 지 알 수는 없다

우측으로 흐르면 금강, 좌측으로 흐르면 섬진강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바로앞에 안개 같은 황사에 그 많던 산 그리매가 아니 보인다

여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하여 미인 많다는 킬리에 웬 복면 거사들이... ^^

 

홍두깨재 에서 점심을 먹는데

다른 팀에서 역시 호남종주를 목표로 지나 가는데 그 속도가 가히 산악 마라톤 수준이다. 오늘 마이산 까지 간다 한다

한때 '킬리'도 꽤나 뽑는 산악회 였다지 ..아마

 

 

 

 

 

 

 

점심을 먹고 시루봉에 오른시각이 12:10

이젠 내려가는 코스

그래서 덤으로 덕태산(1,113)을 추가 한다

덕태산은 유명한 백운동 계곡을 거느리고 있어 피서지로 유명한 곳

그러나 시루봉에서 가는길은 키를 닿는 산죽을 해쳐 나가느라 황사에다 산죽의 먼지털이 짓 까지 하여 코가 다 매케하였다.

다시 시루봉으로 리턴 하여 신광재로 내려서니 고냉지 채소 재배지가 넓게 펼쳐 있고 여기는 봄이 보이고 있다.

 

 

 

 

 

 

 

 

 

와룡산 휴양지로 통하는 도로까지 내려선 시각이 14:13

벌어놓은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신광사 들린다

신광사는 865년(신라 경문왕 5년)에 무주 무염이 창건했다 하며

절 이름은 항상 새로운 인재가 자라나라는 뜻에서 신광사라고 했다고 한다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51년이 지난 1549년(조선조 인조 27년)에 천해선사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한다

신광사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하였고 전면3칸, 측면 2칸 목조  맞배집으로 지붕은 너새라는 돌로 이어있다

신광사는 비구니승이 운영하고 있으며 스님도 신도도 보이지 않아 정말 절간 같이 조용하다

지대가 높아 목련이 이제 피어 나고 있다

 

 

 

 

 

 

 

하산주로 부회장님이 준비한 봄도다리 수제비를 끓일 만한 장소를 물색하다 이왕이면 꽃이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구례군 광의면 구만리에 있는 저수지에 이르렀다

다른 들판에 비해 유달리 푸르름이 짙어 보리를 심었는가 하였는데 그것이 순우리밀 밭이란다

우리밀 영농조합을(순우리밀 http://www.lovemill.com) 운영하는 최성호 대표께서 직접 브리핑을 하였는데 왜 우리밀을 지켜야 하는지 이해가 갔다

우리들은 농사를 짓지 않으니 그들의 애환을 절실히 모른다

어쩜 내가 다니는 회사가 수출이 잘 되기를 더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저 넓은 들판에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우리는 식량을 우리에게 수출하는 나라의 농사 상황을 걱정하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농토를 모두 인삼밭으로 바꾼 진안의 선택처럼 인삼뿌리를 씹고 있어야 하는가? 그도 아니면 쥐도 안 먹는다는 수입산 밀가루로 끼니를 떼워야 한단 말인가?

오늘도 FTA 협상 테이블에서는 농산물을 얼마나 풀어 주어야 할지 예상할 수 없다

우리 농촌에 불어 오는 먹구름이 오늘의 저 황사처럼 우리들의 하늘을 덮어 오고 있다.

영농조합에서 제공한 취사기구로 편하게 수입산 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 먹고 우리는 우리밀로 만든 제품을 한통식 사들고 조금은 부담을 덜은 기분으로 밀밭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호남정맥 4구간을 정리 한다

(원신암마을 ~ 오계치 1.5km) 20분

오게치 ~ 삿갓봉 0.6 km  32분

삿갓봉 ~ 시루봉 2.8 km  110분(홍두께재에서 점심 포함)

(시루봉 ~ 덕태산 왕복)  60분

시루봉 ~ 신광재 2.0 km  30분

(신광재 ~ 중리마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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