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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이야기

친구들과 가을여행 가던중 산천의 단풍이 별로라서“예전에는 소나무 단풍도 예뻣는데” 하니친구들 왈“야 ! 소나무가 무슨 단풍이 드냐 그건 병든거야 솔잎혹파리그리고 소나무가 왜 사철나무게 사철 푸르니 그러지” 한다 “아냐 솔잎도 단풍이 들어..노랗게그걸 털어서 끌어모아 불쏘시게 하면 얼마나 좋은데” 맑은 산엔 긁어낼 낙엽도 없어이제 막 들기 시작한 소나무 단풍을 털어 한 주먹씩 모아 겨우 한덩이를 만들어 온다 소나무 잎은 2년 차에 단풍이 들어푸르른 기상을 후배가 갖게 하고 선배는 낙엽되어 후배의 거름이 된다 나만 솔잎 긁으며 살았나 봐조금 억울한 맘이 살짝 든다그러나 저들은 모를터솔잎낙엽 터는 기분을...ㅎ

살면서 2026.02.11

산 그 넘어 산

"산, 산, 산 그너머 산 또 산 그 아래.. 외로운...."무대가 열리기 전 여자 어린이의 고운 목소리, 눈물 머금은 노래가 천상의 소리처럼 아름답게 그러나 너무나 슬프게 들리며 무대의 검은 장막이 서서히 올라간다무대 배경은 노을이 붉게 물들은 하늘아래 중첩된 산 그림자가 서서히 나타나고그 먼산을 향해 남루한 옷차림의 여자아이가 나뭇짐을 지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잠시 끊어질 듯 한 노래는 다시 이어지는데"동아 동생아~~..."여자 아이는 기어히 울음을 트터리며 노을진 산그림자를 향해 흐느낀다"엄마~~,동아야~~" 흑흑객석에는 여기 저기서 훌쩍이는 소리어느새 나는 일어서서 울고 있었다 초등학교 가을학예회6학년 상급반의 연극장면 이다조실부모한 남매가 가난 때문에 누나가 더부살이로 팔려가고죽도록 일하면서 배를..

얼치기 창작방 2025.12.16

아깝고도 부러운것들

섬진강 방죽 위로 하얀 삐비꽃이이불호청 빨아 넌 듯 펼쳐져 있다아까워라통통한 속살을 찾으려 정강이가 닳도록 기어다녔었는데 아파트 9동 앞 놀이터 빈 그네가심야택시 손님 기다리듯 하염없다아까워라동네 형들이 고목에 매워 둔 그네를 타보고 싶어 숨어서 바라만 봤었는데 뒷집 감나무 대봉감이 떨어져돌멩이처럼 채이고 있네아까워라이른 새벽 떨어진 감 먼저 줏으러 뜬눈으로 밤을 샜는데 연탄시인으로 유명하신 시인님부러워라나도 연탄재 깨나 차고 다녔었는데

얼치기 창작방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