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민박집 선미씨
파도가 심하여 발이묶인 낚시꾼을 옆에두고돌돔 매운탕을 끓이는데자기도 한때 서울서 꿈많고여리기가 코스모스 같았던 아가씨였다고식칼로 돌돔 대가리를 꽝 찍어 놓은체하얗게 뒤집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딱 보기에 뱃사람 같았지만 착하게 보여일을 부탁 했더니군소리 없고 끝도 야무졌다이물없이 자꾸 시키자니서울 깍쟁이에게도 미안한 맘있어차 한 잔 하자 했다 한 두 번도 아니고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다른곳을 돌아 봤어나모른척, 혹은 알고도 돌려 버리는 등들씁쓸한 맘으로 돌아보면늘 가까운곳에 있더 그다시 차 한 잔이 미안해 밥을 먹었다 한 두 번 먹던 밥을 삼시세끼 함께 먹기로 했다미뤄둔 휴가를 멀리 섬여행 가기로 하여목포에서 배타고 4시간도 더 달려바위로만 생긴 섬에 닿으니 가거도라예약했다는 민박집이라고 들어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