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칠순 지난 큰고모가 친정에 오시면
아버지에게
오빠 오빠
참으로 신기했다
어른들에게도 무슨 오빠가 있을까
코흘리개 기집애들이 떼 쓸 때나 있지
고향 친구 부친상
늙은 상주 옆에
연락도 없이 지냈던 친구 동생이
오빠야
상복치마가 눈가로 올라간다
니가 누고 화자구나
많이 컸구나 할 수도 없고
많이 늙었구나 하기는 더욱 어려워
침묵의 회상에 젖는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기타 치고 하모니카 불며
꺼덕거릴 때
오빠야 오빠야 하고
따라다니던 그 동생
다 늙은 할매에게도
오빠야는 있구나
아프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