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여름아 !
그리고 동해바다야 !
언제나 그 세월 그 계절이련만
세월따라 변하는건 산천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련가?
기다리는 마음은 세월이 갈수록 짙어만 지니..
"올해는 어디로 가는걸까?
전화 한번 넣어봐 "
" 아이고 그 사람들이 설마 우리빼고 즈그들끼리 갈까?
그래도 한번은 불러 주겠지 뭐, 걱정 부뜨러 메슈^^ "
8월 1일 부터 5 일간 감포 어디라 했다
마침 태풍소식도 있고 해서 민박을 정했단다
텐트며, 그늘막이며 짐은 좀 줄겠다 싶다
언제나 풀리지 않은 생활
각자 먹고 사느라고
휴가라고 정해봐야
장사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하니 들쑥 달쑥하여
괜히 남의 식구들만 진을 칠때도 있더니
올해는 몽땅 일시에 휴업을 하기로 했단다
애들 뒷바라지 라고 제대로 해 주기나 했었나
저그들이 벌어서, 또는 부모 어려운줄 알고 스스로 챙기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키워 놓았더니
저그들 밥벌이는 하고
공무원도 되고, 교사도 되고, 하더라
사촌지간 형제들 까지 우애도 돈독하니
우리도 이제는 한시름 놓았는지
비록 고스톱 판돈이 기백은 아니 되더라도
그 웃음이 한층 더 높아 갈메기도 놀라더라
우리 형제들의 하계휴가는 이렇게 동해바다에서 매년 치른다
6 남매가 멀리살지 않고 이렇게 한곳에 옹기종기 사니
조금 멀리 있다는 우리 내외만 가면 된다
나야 뭐 이제 남은게 시간 아닌가 ^^
15 마력 짜리 보트 한대가 정말 요긴하다
고기잡이라면 낚시고, 그물이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잡아올리는 큰 매제 박종석 김동례 부부와
기술지도 코치 김동준, 영원한 해병 그러나 배타고 멀미하는 우리의 호프 방창순,
시원한 머리에 배포 큰 강변정사(江邊正寺) 도치도사 박현섭 등 덕분에
우리형제 뿐 아니라
그들의 이름을 아는 이라면 모두 싱싱한 자연산 회맛을 잃지 않는다
그야말로 청정해역의 자연산 말이다..
이번에도 파도가 좀 심하였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못말리는 6남매
다른지역 보다 큰 용치노래미, 노래미, 보리멸 등의 수확과
수출길이 끊어져 이제는 어부도 수확을 않는다는 성게를 잡아 올린다
그들의 직업이 어부가 아닌게 참으로 희안하다 ^^
그 맹열성과 우의에 도저히 부러워 안되겠던지
이웃집 카센터 주인이 처가집을 민박으로 제공하여 함께 즐겼다
감포는
예전에는 이지역 유일한 어항으로 읍 승격도 빨랐다
대게,오징어 등 특산물의 계절이 오면 똥개도 만원 한 장은 물고 다닌다 했는데
낙동정맥 산을 넘어야 하는 교통의 어려움과
이웃 양남의 원자력 발전소가 생기고,국립공원 대왕암 위주로 개발 되면서
구 감포항은 생기를 잃고 있다
그러나
왕년의 그 영화가 어디가겠느냐
이고장 출신들은 감포를 동양의 나포리 라 하며 긍지가 대단하다
전설의 인물 감포 유지 김동우에 대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여
얼굴을 본 사람은 없는데
그 사람이 자유당 시절 민의원 출마 하면서 한 연설문은 울산 주의의 사람은 다 아는 코미디 소재.
또한 감포에는 오래된 등대와
그 관리소가 있어
밤이면 등대불이 유난히도 많이 밝혀져 있다
저녁엔 그등대 포장마차에서 고스톱 판돈으로 모듬회와 자장면을 시켜 먹으며
설거지 없는 저녁을 하여 여성들의 환호를 얻고
50~60 을 바라보는 나이들 에게는 옛날이 더욱 그리운가
남이야 보던 말던, 듣던 말던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걸고......"
그러나 끝까지는 못한고 다른곡으로 바뀌고...
우리들은 어느듯 청춘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쓸쓸한 미소가 있으니
다섯 째 놈 그것이..........
조개껍질 묶어-윤형주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불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소리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질않네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라
아침이 늦어져서 모두들 배고파도
함께 웃어가며 식사를 기다리네
반찬은 한두가지 집생각 나지만
시큼한 김치만 있어주어도 내게는 진수성찬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라
밥이 새까맣게 타버려도 못먹어도
모기가 밤새 물어도 모두 웃는 얼굴
암만 생각해도 집에는 가얄텐데
바다가 좋고 그녀가 있는데 어쩔수가 없네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