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경호강의 파숫군 둔철산 (2007. 8.15)

김성조 2007. 8. 15. 17:08
 

  

통영 진주간 고속도로의 산청 휴게소에서 경호강을 건너다 보면

제법 근사한 바위덩이들이 있는 산이 보일 것이다

이산이 둔철산(屯鐵山  811) 이다

이산은 황매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정수산을 거쳐 경호강에 산자락을 내리면서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산청읍과 신안면, 신등면 사이에 있으면서 웅석봉과 마주하며 천왕봉도 조망되는 곳이다

철을 생산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그러나 둔철(屯鐵)이라는 지명은 생산보다는 보관했다는 말을 더욱 설득력있게 한다 는 산청군의 안내문이다

 

장마가 끝났다고 했다가

오히려 비가 더 많이 오니 이젠 우기(雨期)라 해야 한다나 어쨌다나

어쨌던 휴가철에다 우천으로 산행다운 산행도 못해서

다음주 호남정맥길을 위해서도 훈련삼아 오늘은 우리둘이 떠나기로 한다

 

짐을 줄이기 위해

점심은 내려와서 먹기로 하고 물과 과일만 준비한다

아침 일찍 7 시 반에 출발하여 진주 JC 에서 대전방변으로 가다 산청못가서 단성 IC 로 빠져나와 3호국도를 타고 산청방면으로 들어서면 우측이 바로 둔철산이다

둔철산 안내판이 두번 나오는데

첫째는 좀 길게 타는 외송 마을이고

다음에 나오는 안내판이 짧은 코스인 심거 마을이다

내심거 까지 차가 들어가고

마을입구에 주차장과 산행안내판도 있다

광양 주택단지에서 90 km,

8 : 45 도착

 <청색이 오늘 진행한 루트 : 약 6.2 km>

 

안내판에 정상까지 3.1 km

마을에서 올려다 보이는 둔철산은 구름에 가려 있고 맞은편 웅석봉 까지 구름이 길게 드리워

곧 비를 내릴것 같이 어르릉 거리고 있다

까짓거 비오면 맞지뭐 하는 마음으로 우의는 차에다 두고 베낭 덥게만 준비한다

 

 

안쪽 마을을 벗어나자 밤송이가 제법 충실한 밤나무 단지가 한참이나 있구 이후 산길인데 소나무가 좋다

최근에 온 비로 인해 계곡물이 우렁차게 내려간다

 <자 이 물을 어찌 건널꼬??    상부로 더 올라가서 건넘..>

 

등산로는 계곡을 건너기도 하는데 물이 많아 조심 스럽고

일반 통행로도 수로가 되어 질척이며 바위들은 한결같이 물에 젖어있어 여간 조심 스럽지가 않다

다행이 등산로는 넓게 다듬어져 있어 물기먹은 나뭇잎들이 아랫도리를 후리는 거치장 스러움은 덜 했다

 

 

 

 

 

심거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1.9 km 정도 오르면 우뢰같은 물소리가 나고 바로 금정폭포이다

높이가 50 m 는 되어 보인다

마침 내린비로 수량이 엄청 많아 위용이 더하다

산세를 보아 이 물은 일주일 이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길은 폭포에서 둘로 나뉘는데 어디로 가든 1.2km 정도 가면 정상이고 삼각점으로 돌아오면 다시 만난다

우리는 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폭포위에서 사진을 좀더 찍을 요량으로 지체를 했는데

올라오니 아내가 없다

그런데 하필이면 갈림길이다

크게 불러봐야 물소리 땜에 듣기지도 않는듯 대답이 없고...

리본 걸려 있는 쪽이다 싶어 따라가니 그쪽은 처음의 갈림길이라 다시 올라오니

아내는 폭포위에 다시와서 고함을 지르고 있다

사진찍다 낙상한줄 알고...

덕분에 산짐승들이 놀랬겠지만, 멧돼지는 도망갔지 않았을까? ^^

 

<첫 산길에서 만난 주먹만한 왕거미

 설마 인간이 목표가 아겠져? ^^>

 

 <주차장 4.66km 는 외송 까지의 거리>

 

위로 오를수록

우리는 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시정거리 5 m 정도

이대로 가면 아마 우리는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다니지 싶다 ^^

 

 

 

 

10 : 35

정상을 0.15 m 남긴지점에 하나의 봉우리에 정상석이 있는데 똑같이 812 m 이다

아마도 진짜 정상에 다른 모임에서 정상석을 먼저 세우니 여기라도 세운건지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10 : 47

진짜(?) 정상에 도착

사방 천지가 회색 암흑이다

북쪽으로 황매산과, 서쪽으로 웅석봉과, 그뒤의 천왕봉의 위용과

눈을 아래로 내리면 경호강의 물줄기와 그위를 떠가는 레프팅하는 그림과

고속도로와 3호국도가 멋있게 뻗어 있는 경치를 마음으로 감상하며

하산한다

 <잠수함??>

 

 

150 m 되돌아 와 삼거리에서 심거마을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면 다시 그 폭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젠장 이제사 해가 나고 있다

지금 오르는 사람들은 정상에서 좋은 조망을 볼것 같다

 

 

 

 

마을에서 700 m 지점에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 계곡으로 내려서니 그곳에는 두 계곡에서 모인 물이 폭포처럼 떨어지고 있다

다른 사이트에는 이것을 금정폭포라 하나

폭포라 하기에는 비탈진 바위를 흐르는 정도 이다

그러나 수량이 많으니 그위용이 대단하다

하산완료 시각이 12:30

 

<결실을 준비하는 들녁

  저 콩이 열려 참새 �으면서 구워먹으면....^^>

<하산후 돌아본 계곡과 정상>

 

<정상이 구름에 가리운 웅석봉>

 

높은 습기와 온도 때문에 몸은 비에 젖은거와 같다

사방천지가 물이니 둘이서 알탕하기도 좋았다 ^^

 

점심은 산청읍내 군청앞 춘산식당에서 비비밥으로 해결한다

이집은 정식이 유명한데 1인분 10,000원 으로 강진의 모 정식집보다 절대 못하지는 않다

단 2인 이라도 30,000원 부터 시작하므로 둘이서 먹기는 어차피 무리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너무 맑아 약이 올라

산청 휴게소에서 다시한번 돌아본다

 

저하늘 빛이 그대로 가을까지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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