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들

섬진강이 궁금하여..

김성조 2007. 9. 17. 21:50

 

대단한 나리님이 오셔서

거들먹 거리며 휩쓸고 가는데

온 산천이 벌벌 떨더라

 

그 포효와 우뢰가

천지를 들었다 놓으며

쏘아 대는 물폭탄 위력에

모조리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라

이 우중에 산행이라니..

강진 수인산은 기가 막히는지

몸을 내 주면서도 돌아보지 않더라

 

 

 

섬진강이 걱정 된단다

배를 타는지 차를 타는지 모를

물속을 헤치며 돌아오는 귀가길

 

 

목숨을 하늘에 맡겨 놓고

아니 작은 쇠붙이 속에 갇힌 상태에서

제 간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면서

섬진강이 걱정 된단다 ㅎㅎ

하기사 범람하면 큰일이고 말고..

 

 

 

걱정 된다는데...

아니가면 카라가 아니지

대목장 하동장은 좋은 핑계거리

 

 

하늘은 어찌저리 푸를꼬

마알간 하늘에 물벼룩 떠 다니듯이

구름 몇점 동동

흙탕물 탕탕 구르는 섬진강 내려다 보며

"어제 뭔일 있었수?"

"젠장 알께 뭐유

 나린지 개나린지 지나가면서 지랄을 쳤나보우"

 

 

 

칠불사와 쌍계사의 청아한 목탁소리 들으며 

몸 께끗이 �고 내려오는 청류가

흙탕물 본류의 위력에 떠밀려

강가로 살며시 눈치보며 몸을 들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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