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맘때 산위에서 번쩍 거리는 황금불상을 보러 왔다가 무이산(549)과 수태산(571)을 오른 일이 있었는데
그때 향로봉(579)까지 완주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그런데 산모임에서 그 코스로 간다하니 토요일(3/7) 저녁 전주에서 내려와 합류 하였다
가는길은 광양에서 호남고속도로 부산방면에서 사천IC를 빠져나와 사천공항 방향으로 가다가
4차선으로 확장된 33호 새도로를 타고 고성방향으로 시원스럽게 오다가
문수암,보현암 등 사찰 안내표시가 있는 도로를 들어선다
산행의 들머리는 상리면 무선마을 저수지에서 시작 한다
무이산 기슭에는 문수암이 절벽의 제비집 처럼 붙어 있고
건물을 세웠다기 보다 절벽에 매달아 놓은 형국이다
대웅전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 높고 낮은 산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남쪽으로는 작은 산 봉우리 위에 황금빛 나는 부처상이 앉아있다
보현암의 약사여래대불 이다
조계종 쌍계사의 말사인 이 절은 서기 688년(戊子年) 의상대사가 창건한 기도도량이다.
신라 신문왕 8년 의상대사가 남해 금산을 향해 내려가시다가 날이 저물어 청량산 기슭 마을에 유숙하게 됐다. 때마침 마을을 지나던 두 걸인이 청량산에 들러보시라고 간청했다.
이들이 하도 간청하는지라 의상대사가 청량산을 둘러보기 위해 다음날 길을 나섰다.
두 걸인이 의상대사를 안내해서 따라가 보니 자신들의 집은 문수단이 있는 석벽 사이라고 가리키면서 홀연 사라졌다.
의상은 그 신비한 체험과 빼어난 절경에 반해서 문수암을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신라시대에는 해동의 명승지로 유명했고, 화랑들이 이곳에서 심신을 수련했다고 안내되어 있다.
아래 마을어귀 저수지에서 시작한 산행은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에 땀께나 흐른후에야 문수암에 도착한다
암자 뒤로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암자가 원체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 숨 한번 크게 쉬면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남쪽 바다 쪽으로 6년 전에 지어 졌다는 보현사 약사전 약사여래불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색으로 번쩍인다
무이산에서 동북 쪽으로 바라보면 벽방산-거류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눈을 서서히 돌리면 고성,통영 앞다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섬들 사이로 오전 햇살을 받은 바다가 은박지 깔아 놓은듯 눈부시고
우측으로 좀 더 돌리면 수태산이 앞에 있다
산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편백숲을 지나 주차장이 다시 나오고 여기서 수태산을 오른다
향로봉 까지가 4.9km 라..
작년엔 못갔지만 이번엔 차가 그쪽에 있으나 죽으나 사나 가야 한다 ^^
보현암 약사여래불 관람을 하고수태산에 오르니 11시
새벽에 챙겨나온 산인들은 지금이 딱 밥시간
수태산에서 바라 보이는 목적지 향로봉과 사천의 와룡산이 보인다
海東第一藥師道場(해동제일약사도량) 여기서 장(場)은 량으로 읽다는것
드뎌 향로봉(579)
이제부터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바윗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망이 좋아 눈이 호사를 한다 ^^
향로봉 아래 운흥사 까지 5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공용발자국이 있는 상족암으로 간다
상족암(床足岩)은 해식애가 발달하여 그모양이 밥상다리 같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공룡 발자국으로 더 유명하다
삼천포는 사천으로 통합되기전의 옛이름
삼천포 항엔 활어가 유명한데
우리는 집으로 오는 발걸음을 삼천포로 빠져 본다 ^^
2009. 3. 8
약사 여래불의 작년모습
머리에 붙은 후광이 떨어진듯 지금은 안테나 같은 지지봉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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