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치,
보기는 커녕 들어나 봤나
정말 하얀 명주실 같은것이 고기라니
하얗고 투명한 몸뚱이에
유일하게 나타나는건 까만 눈이다 그래서 생물인지 알겠다
그런데 그것이 다른 고기의 새끼가 아니고 다 큰 성어(成魚)라니 놀랍다
그래도 그것이 철이 되면 새끼를 낳을을려고 봄철에 물이 따뜻한 서해안으로 몰려 온다니 참으로 희안하다
사람은 또 그것을 잡아서 통채로 버물러 먹고
그것이 별미라고 축제를 벌리고...
이곳 당진 석문방파제와 바다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 있다는 왜목마을 근처 장고항이라는 곳에서
실치 축제를 한단다
벌써 6회째 라는데
휴일은 자리도 없을터 짬을 내어 가 본다
못 먹을 만 하면 다른 회라도 먹지 뭐
횟집이 밀집해 있는 마을보다
방파제가 있는 난전(포장마차)이 나을것 같다
방파제 근처에는 아름다운 해안이 석양을 받고 있다
국수나 당면 사리 같은 것이 까만눈이 보여 생물이 맞는것 같다
도대체 저런 몸을 하고 어케 사는지??
조것이 저래도 칼슘과 콜라겐덩어리 라서 정력에 좋다는데...
글쎄~~^^
야체를 버물어 함께 먹어면 좋단다
그냥 후루룩 마시면 되겠다 ^^
실치를 회로 먹을수 있는 기간은 한달 남짓한데 좀더 있으면 늙어서 쓰다고 한다
그때는 말려서 병어포를 만든단다 (실치를 일명 병어 또는 뱅어라 한단다)
저렇게 담아서 5,000원
물론 첨부터 오천어치는 안준다
다른회를 시키면 덤으로 주기도 한다
수미가 포장마차 여주인의 이름인지
그집 이쁜 딸래미 이름인지는 안물어 봤다
간재미 무침을 한 접시(10,000원) 시키고 실치를 조금만 한다(아직 맛을 모르므로^^)
그런데 무침이 너무나 매워 밥을 달랬더니
밥을 해서 팔면 위법(?)이므로 국수를 삶아 주었다
금방 삶은 국수사리에 간재미 무침은 정말 궁합이 맞았다
머리를 길게 땋은 이여인은 앞집 포장마차 주인인데
간재미 껍질 벗기기가 힘들어 잠시 피신하여 차를 마시고 있다
"얼른 축제가 끝났으면 좋겠다" 고
간재미 껍질 벗기기 정말 진저리가 쳐 진다고
손님 많아서 즐거운 비명이냐고 물으니
"그냥 드시기나 하세유
그렇게 앉아서 사 드시는게 가장 행복 한거유" 한다
요것이 간재미
그런데 간재미 회는 광어나 우럭처럼 칼로 쓰윽 밀어 내는것이 아니라
껍찔을 8등분 하여 집게로 뜯어낸다
그러니 얼마나 팔이 아플까
힘들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긴머리는 이제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짜를 수 없다고 한다
긴머리 아줌마를 찾으니 귀찮아도 달고 다닐수 밖에..
그러면서 사진 한장찍어도 되냐 하니
"찍던가 말던가 어여 드시기는 해유"
그런데 실치는 살아 있는게 없어요? 하니
"하이고 오라버니 살은거 보실려면 아침 일찍 오시지유" 하며
힘차게 간재미 껌찔을 뜯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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