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게 푸르른날
툭하면 자랑하던 강가 매운탕집의 봄꽃 핀 뜰이나
늙어 노망할 지경에 아르던 광양의 푸른 봄이나
모두가 지나가는 세월의 날개짓이라고 내벼러 두자
광양순천에 이팝꽃 피고 진지 언젠데
먼지나는 산업도로 가에 비맞고 초라하던 당진의 이팝나무는
축처진 어께죽지 위로 먼지처럼 쌓인꽃을 미련하리만치 내려놓지 않더니
아~~ 이푸른 날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날에
눈꽃보다 더 곺게 피어 내었다
흰구름도 놀라 머물고
하얀 햇살도 내려 앉는다
미안 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 너를 미워 했음을
너와 이봄을 함께 떠나도 좋으리
2010. 5. 26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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