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걸어보기
제주도 올레길로 시작한 걷기 붐이 전국적으로 길을 터 놓더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고 넓은 지리산에 둘레길을 만들고 있다
“킬리만자로” 산엘 오르겠다고 이름까지 “킬리만자로 산학회” 라 부르던 우리 산모임이 작년부터 “그리운 길동무”로 바뀌고부터 이상하게 길을 찾는 모임이 되었다 ^^
나도 작년 11월초 장성 입암산 가을산행 이후 첨 함께 하니 그리운 길동무가 된 셈
(그리워 한 사람이나 있고 그러는지 원 ㅎ)
차에 오르니 오래된 동무들도 있고 처음이지만 카페에서 많은 인사를 나누던 이도 있어 어색하지가 않다
새로운 고속도로를 타고 88로 거쳐 3구간의 시작점인 인월까지 오는데 휴게소를 두 곳이나 들리면서
느긋하게 시작한다
둘레길 개요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에 사는 주민들의 사유지와 사유림을 주민들의 협조하에 길을 터 준 것이라고 한다
허니,,그 길을 걸음에 있어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지켜야할 도리와 행동은 굳이 말로 언급하지 않아도 명색이 길을 걸으며 생각하는 이들이 잘 알아서 지켜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리산길(둘레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 2011년까지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이다.
한 땀 한 땀 수놓듯 이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생명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려 들어 보자.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의 제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 해, 한 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한 때는 좌, 우로 나뉘어 낮과 밤을 달리 살아야 했던 아픈상처도 지리산 길은 품고 있다.
지리산 길의 출발은 순례길. 2004년 '생명 평화'를 이 땅에 뿌리고자 길을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지리산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단 제안이 나왔다고하는데.
그 제안이 다듬어지고 구체화된 게 지리산길(둘레길) 이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길 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편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참 바쁜 세상살이. 살붙이마저 마주 대할 시간이 자주 없는.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지만 마음은 허허롭기만 할때.
지리산 길(둘레길)에 오셔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공의 길을 느껴보자.
처음과 같이 앞으로도 지리산 길(둘레길)은 나눔과 되돌아봄의 길이어야 한다.
둘레길을 만드는데몇가지 원칙은
1.보전중심
옛길은 최대한 원형으로 복원하고 원래 있던 다양한 길(숲길, 임도, 강길, 제방길, 마을길)을 적극 활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안전중심
차량통행이 많은 아스팔트 길, 안전이 우려되는 위험한 길, 해발 고도가 너무 높은 길 등은 연결을 위한
최소한의 구간을 빼고는 제외시켰습니다.
3.경관중심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지리산과 지리산을 아우르며 흐르는 강, 들녁, 마을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4.자원중심
길을 중심으로 자연자원, 고유한 역사, 문화자원이 잘 보존된 지역을 중심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목표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 조성으로 한국형 트레일의 전형을 만들고, 길을 통한 광역 단위의 자원 네트워크 체계 구축
걷는 길 조성으로 통해 느림(slow) 지향의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육체와 정신 건강에 기여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신개념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창출
걸어온 길
2007. 1. 24 사단법인 숲길 창립.
2007~ 지리산길 조사, 설계, 정비 사업 추진
2008. 3 지리산길안내센터, 사무동 완공
2008. 4. 27 ‘지리산길’ 시범구간(남원 산내~함양 휴천)개통식
2008. 10. 16 남원 추가구간(인월 안내센터~산내) 개통
2009. 5. 22 남원 추가구간, 산청구간 개통(총연장 70킬로미터)
2009. 현재 산청~하동 일부구간 설계완료(60킬로미터)
먼저 개통한 구간
1구간 :주천-운봉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km의 지리산길.
본 구간은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구간별 주요 지명 : 운봉읍 - 옛 양묘장 - 행정마을
- 서어나무숲 - 가장마을 - 질미재 - 덕...
2구간: 운봉-인월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와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를 잇는 10km의 지리산길. 본 구간은
오른쪽으로 바래봉, 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고남산,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고원을 걷는 길로 옛 통영별로 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구간별 주요 지명 : 운봉...
3.구간 인월-금계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19km의 지리산길.
시범구간은 지리산북부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구간별 주요 지명 : 인...
4구간 금계-동강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와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1km의 지리산길. 이 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히 들어온 6개의 산중 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구간별 주요 지명 : 1)
금계마을 - 의중마을 - 서암정사 - 벽송사 - 의중마을 2) 금계마을 - 의중마을 - ...
5구간 동강-수철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와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12km의 지리산길. 이 구간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걷는 산길로, 4개의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구간별 주요 지명 : 동강마을 - 점촌마을 - 방곡마을 - 상사폭포 - 쌍재 - ...
우리 산모임이 둘레길을 시작은 작년 12월 부터 하였다
1,2구간은 연말연시라 참석 못하고 오늘 3구간을 참가 하였다
3구간 시작점인 인월에서 임천강 둑을 따라 걷는데 입춘 우수 지난 햇볕이 두텁게 내리는 강가엔 얼음이 녹으면서 강물은 느릿 느릿 우리를 따라 지리산으로 들어가고 있다
더러는 진창을 만나고 아스팔트의 농로나 임도를 따라 걸을 때 까지는 좀 시시하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길이 산속으로 들어가서 산 언저리를 돌아갈땐 북사면에 내린 눈이 녹고 또 얼고 더구나 많은 탐방자들이 다져 놓아서 여간 조심 스럽지 않다
베테랑들은 어이젠도 준비 하였건만 그냥 맨땅길 인줄 알고 준비없이 온 대다수의 초보자들은 꾸당 넘어지기도 하고 엉금엉금 기기도 하면서도 즐거운 웃음이 그치지 않더라
총 19.3km중 절반쯤인 장항교까지 오니 다시 찻길을 만나고 마침 우리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거기서 점심을 먹고 1차 포기자는 버스에 오르고 나머진 등구재를 넘는 완주길을 나선다
1차 포기자라 해도 장장 9km 가량을 걸었으니 웬만한 한 구간은 될 것이다
이후부터 다시 능선을 두어번 넘어 마지막 금계마을 까지 오는 코스가 만만치 않다
중간 중간에 휴게소가 있지만 하루 코스치고 제법 먼 19.3km를 가려면 놀면서 갈수는 없었다
지리산 둘레길이라 하면서 사실은 지리산은 잘 안보인다
등구재를 넘어 금계마을을 내려다 보이는곳에 와서야 지리산 위용이 들어났다
그래서 이 길을 나는 “지리산 삥 둘러길” 이라 명한다 ^^
둘레길을 가다보면 어쩔수 없이 마을이나 농토를 거치게 되는데
산간지방에 산짐승 때문에 농사짖기가 힘드니 대다수의 산밭에 고사리나 두릅을 심어 두었다
그것을 자연산이라 하는지 몰라도 적어도 중국산은 아닐것이다
지금이야 철이 아니라 그렇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그것들의 새싹이 나올 것인데
난 딱 하나만 땃다 쳐도 100명이 지가가면 100개요 500명이 지나가면 어케되나
새봄에 두름새순 열개 묶어놓고 만원을 더 하던 것이 생각난다
농민들 불편이 충분히 이해되는 광경이다
총 소요시간이 빠른 사람은 여섯시간만에
늦은 사람이 7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하니 서산에 해가지더라
오랜만에 걸은 다리가 뻐근 하지만 행복한 피로가 스며든다
낼 새벽 갈 일이 또 걱정이구나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정다운 길동무들 다음에 만나길 기대해 본다
2011. 2. 20
자 시작해 봅시다
발걸음 도 가볍게
대동강도 풀린다는우수도 지났는데
어서풀고 흘러가세
진창길은 피해가고
우리는 산으로 들어가고
강물도 산으로 들어간다 ^^
꼭 젊은것들이....
둘레길에 화장실을 예쁘게 만들어 두었는데
한파로 물이 얼까봐 폐쇄한 상태다
볼일은 알아서 용감히(?) 볼것
임도를 치고 오르는 길이 숨이 가뿌다
홧 눈길이다
어찌 갈까나...
요거 쪼까 힘드겠네이...
반들 반들 얼어 다져진것이 꽤나 미끄럽겠구먼
무인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씩 하고...
한사발에 2,000원
요런 길만 되어도 얼마나 좋을꼬...
목도 축이시고
뭐 그리 걱정이 많소
설마 길두고 그쪽으로 갈까...
너무 엄살 아니우?
동네를 지키는 당산나무 기세가 아주 좋다
딱 점시간인데 쉬었다 식사나 하고 가시오
우린 도시락 갖고 왔어요 ^^
드디어 절반 왔네 저기 우리차가..
반갑구나
딱 밥먹기 좋은 장소이구먼
이집도 길손들 상대로 국끓이고 대포장사나 하려 했는데...
지금도 했으면 우리가 사 먹을 것인데...
한심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그게 뭐그리 볼것이 있수?
지루한길 눈요기나 하고 가라고...
국립공원 외곽지역은 자연 방치지구이다
두름나무나 고사리 밭이 길가에 있으니
농민들 걱정도 무리가 아니다
논 뚝길에서 막걸리 마시면 새참 먹는것 같겠네..^^
주막집보다 아이스케이크 하나가 더 요긴하더라
저기 보이는 잔등이 등구재 저고개를 넘어야 한다
우측이 백운산 왼쪽이 삼봉산이다
여기가 유명한 다랭이논
가을 벼 추수하기전엔 사진 작가들이 장사진을 이룬다고
농부들에겐 고난의 논 이겠지....
등구재를 넘기전 쉼터
사랑이 불타서 한줌의 재가 되어도 ....
막걸리 드시고 가시오~~
여인들은 막걸리보다 김치와 나물이 더 맛있다고...^^
마음대로 드시고 돈은 알아서 내던지 말든지
등구재 마지막 얼음길
오후엔 녹아서 미끄럽진 않았음
등구재를 넘어오니 지리산 준령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천왕봉, 제석봉,중봉등이 보인다
봄햇살에 버들개지 봄소식을 전하누나
논가운데 팬션이 얼마나 장사가 될려나??
둘레길 따라 봄은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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