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밥 값

김성조 2014. 6. 11. 14:26

 

 

 

밥 값

 

마지막 이랑을 갈고 돌아온 암소는

퉁퉁불은 젓통을 새끼에게 물리고

아버지는 꼴을 주며 소의 등어리를 만져주는데

멍에 진 자국에 손끝이 아리하다

 

어여 저녁드소

머릿 수건을 푸며 들어서는 아버지 눈에

작은형 방 뎃돌위에 반짝이는 흰구두

아버지 눈빛에 슬픔이 일렁이고

어머니 앞치마에 얹힌손은 한없이 오그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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