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똥차

김성조 2025. 1. 20. 17:58

어디다 세워 두어도

황사 아니면 꽃가루

 

 

이왕이면 꽃비라도 맞아볼까

벚나무 아래에 세워 두었더니

 

 

하얀 물방울 무늬 정렬한 가운데

꽃향에 취한 나그네의 시원한 배설물 몇점

 

 

중광스님 걸레그림 치듯

구도 없는 추상화 한폭이다

 

 

꽃잎이야 망설이다 망설이다

눈물 떨구듯 내렸겠지만

그 새 뒤 한번 시원 했겠다

 

 

똥을 받았으니

진짜 똥차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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