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오후 5시경
현장 나갔다 돌아오는 차안의 라디오에서
최유라와 조영남이 아슬 아슬하게 방송을 하고 있다(지금은 라디오 시대)
마침
"여운을 남기는 말 한마디 코너"를 하고 있는데
시청자가 올려준 글
어느날 아침 거울앞에 뭘 찍어 바르고 있는데
다른때 같으면 남편이
"무슨 다 늙어 가지고 찍어 바르고 난리야
호박에 줄 긋는다구 수박되나"
하며 염장을 지르던 그이가
오늘 아침엔 웬일로
"당신은 마음이 이쁘니 바르지 않아도 고와
오늘은 더 곱구먼"
하더란다
"이 양반이 왜저런다냐? " 하면서도
코끝이 찡 하면서도 막 행복해 오면서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신이 났다는 이야기
이 편지를 읽은 최유라
"나도 한번 들어봤음 좋겠다" 하니
조영남이가
"나도 그런소리 해볼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한다
난 "풋" 하며 혼자 웃는다
지가 뭐 기회가 없었나? 여러번 있었지
진짜 기회가 없어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잠시
집에 있는 아내를 생각해 봤다
사실
착하고, 알뜰하고, 헌신적인 여자다 하고 생각은 해 봤지만
이쁘다거나 이런생각 해본일이 없다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떠올려보니
과연 마누라가 이쁜건 확실하다 싶기도 했다
내나이 60, 아내가 57
이나이에 아내가 이쁘게 보인다니...^^
오늘 저녁은 퇴근후 피시앞에 가지않고
저녁시간에 하는 연속극을 같이 봐주면서
무슨 이야기라도 나누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8:07 퇴근전 사무실에서
마음이 변하기전에 이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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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무등산 서석대에서
후기:
그날 저녁
저녁먹고 내방에 가지 않고
마누라 옆에 누어
연속극 같이 보며 이런저런 얘기 하였더니
엄청 좋아 하데요
그러고 보니 대화 할 건덕지가 엄청 많데요
난 자신과 한 작은 약속을 지킬수 있어 행복 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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