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9시 뉴스 끝나고 가도

김성조 2007. 9. 20. 08:41

 

 

아홉시 뉴스 끝나고 가도                     

                     이홍주

 

밥 이야 내 손으로

따뜻하게 지어 먹이고도 싶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며느리가

저녁 한 끼니 차려주면 좀 좋으랴


아홉시 뉴스 끝나고 가도

늦지 아니 닿을 수 있는 지척이거늘

왜 그리도 바삐 서두르던지        

                                  

등나무 의자에 엉거주춤하게  앉아

커피 한 잔 홀짝 마시고

일어선 자리가 썰렁 하구나


손주들은 방학이겠다.

혹시 하룻밤 묵어가지 않을까  

따끈하게 덥혀놓은 방에는

들어가 보지도 않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