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시 뉴스 끝나고 가도
이홍주
밥 이야 내 손으로
따뜻하게 지어 먹이고도 싶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며느리가
저녁 한 끼니 차려주면 좀 좋으랴
아홉시 뉴스 끝나고 가도
늦지 아니 닿을 수 있는 지척이거늘
왜 그리도 바삐 서두르던지
등나무 의자에 엉거주춤하게 앉아
커피 한 잔 홀짝 마시고
일어선 자리가 썰렁 하구나
손주들은 방학이겠다.
혹시 하룻밤 묵어가지 않을까
따끈하게 덥혀놓은 방에는
들어가 보지도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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