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내 휴대폰..”
“어~ 내 모자?”
“이 양말 누구꺼고?”
밤 10시가 넘어서 울산으로 가는 도로가 조금 풀렸다는 소식에
정신 없이 들락 거리며 부산을 떨며 우루루 나간다
아내는 차를 정지 시키고는
“자 이거 조기 한 마리는 동서 묵고, 한 마리는 느거 묵어라, 부침개
남은거 몽땅 담아 놨다”
“고마워 언니..”
“그라고 박서방 이 술 한 병 가져가소, 복분자 집에서 담은거다”
“와~ 좋지요”
이번엔 일곱 녀석이 한꺼번에
“큰 아부지, 큰어무이,삼촌, 숙모님 안녕히 계세요”
“오냐.!! 너그들 내년에는 오지마라.^^”
“아뇨 더 일찍 올께요 히힉”
부릉~
다섯대가 차례로 출발하며
차창에 머리를 내밀고 또 고함들을 지른다
“욕 봤심더~~”
“잘 묵고 잘 놀다 감더~~”
.
.
정적이 흐르는 거실
치워지지 않는 상
쌓여 있는 설거지들
아무렇게나 뭉쳐있는 이불과 벼개들…
내가 민망하여
빈 술병들을 하나 들어 옮기니
"여보 그냥두고 우리 잠부터 잡시다, 내일 아침에 해도 되고요…”
난 방금까지 마신 술기운 때문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지형이 올해 시집가면 내년엔 못 오겠지?"
"우째 오겠는교 그러고 보니 올해가 마지막 이네...세뱃돈이나 좀 더 줄걸...."
"대신 진현이 장가 가면 식구 하나 더 늘겠지 뭐"
"꼭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는기 요즘 애들 보소 명절때 왜 시가에서만 있어야 되냐구 생각 하는데...
.
.
그러고 보니
요즘 수상한 기류가 극이나 실제로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는데,
부부가 명절을 친정과 시갓집을 나누어 간다거나
설과 추석을 나누자는 둥
그러면 그 어미니는 친정이 없는가?
가령 딸이 친정으로 갔는데, 어머니 또한 그의 친정으로 가셨다면
그 딸은 남편과 떨어지고, 어머니와 또 떨어져 명절을 보내야 하느냐 말이다
그 딸은
집에가면 올케가 너무나 반가워서 버선발로 뛰어 나오는 감?
하기야 그 올케도 친정으로 갔으니
천상 음식은 딸래미 몫이네.^^
그런데 어쩐다냐
그 딸은 뭘 할줄 아는게 있어야지..
결국 아버지가 해야 하남?
나 같으면 배달 시켜야 할까? ^^
명절이라 배달도 안되면 라면으로...??
왜 남녀차별을 스스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사랑이 있으면
국경도 인종도 넘나 드는데...
귀성길이 아무리 막혀도 12시간 이면 족한데
중국 가봐라 한달은 걸린다 하지않니
사랑만이 해결책이다
부부가 귀성다툼 때문에 투신 했다거나 자식이 오지 않아 노부모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는 정말 우리를 아프게 한다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된거다
그리고 어른들도 그렇다
요즘 외동 딸 외동 아들이 많으니 그런점도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
서로 왕래 할 수 있도록 연휴도 뒤로 무조건 더 줘야 할 것이다
가족법이 바뀌는 세상이다
방식이 중요 하지 않다
사랑만이 해결 책이다
※ 설 대목의 하동장 풍경 (2. 2)
흐르는 곡은 Ernestine 의 하프 연주곡 Chanson Pour Mila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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