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리리...♬"
휴대폰 소리
"아이고 축하구요 바쁘겠네요?"
아내와 나는 마주보며 빙긋이 웃는다
바쁘긴 누가?
우린 지금 매화마을 구절초 보러 가는데...^^
잔치라 하였다
예전엔 큰일 치른다 했지
온 동네가 분주하고
집안과 일가 전체가 들썩였지
심지어
거렁뱅이도 신나 했는데...
그런데 우리는 지금 한가하게 거닐고 있다
방금 예식 대행업에 음식 주문하고
서빙도 저들이 알아서 해 준다고 하고
청첩장은 우체국에서 다 알아서 보내주고
사정이 있는분은 계좌로 축의를 한단다
일생에 한번이라 하여
결혼 할 때와 죽을때는 좀 요란해도 된다 했는데
돈이면 다 되는세월
좀 허망한 세월이다
그런데 돈이 안돌아 더욱 허망한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