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들

허망한 세월?

김성조 2008. 10. 10. 14:14

"삘리리...♬"

휴대폰 소리

"아이고 축하구요 바쁘겠네요?"

 

아내와 나는 마주보며 빙긋이 웃는다

바쁘긴 누가?

우린 지금 매화마을 구절초 보러 가는데...^^

 

잔치라 하였다

예전엔 큰일 치른다 했지

온 동네가 분주하고

집안과 일가 전체가 들썩였지

심지어

거렁뱅이도 신나 했는데...

 

그런데 우리는 지금 한가하게 거닐고 있다

방금 예식 대행업에 음식 주문하고

서빙도 저들이 알아서 해 준다고 하고

청첩장은 우체국에서 다 알아서 보내주고

사정이 있는분은 계좌로 축의를 한단다

 

일생에 한번이라 하여

결혼 할 때와 죽을때는 좀 요란해도 된다 했는데

돈이면 다 되는세월

 

좀 허망한 세월이다

 

그런데 돈이 안돌아 더욱 허망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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