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나목

김성조 2011. 4. 10. 12:48

 

양반나무

         김성조

 

할머니!

우리집 대추나무는 봄인데 잎이 왜 안나오나요?”

그건 양반나무라 그런다

상것들 다 촐랑거리고 피워낸 후 천천히 나오지

 

당진만 한진포구 가로에 선 나목들

그 앙상한 가지들을 북풍 모진바람에 그리 내어 놓고도

어이 봄을 기다리지 않은듯 저리도 처연할고

그러다 정말 지나가버리면 어이 하려고

아닌척 하다가 정말로 지나가버린

 

옛사랑처럼

 

 

 2011. 04. 10  당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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