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10월의 마지막 날

김성조 2011. 11. 2. 19:56

어두워 지는 시월의 마지막 날 퇴근을 합니다

 정문 앞 어디쯤 있어야 할 포장마차

김이 나는 오뎅국의 향수도 없고
모락 모락 찐빵의 추억도 없이

낙엽지는 보도위로 "또각 또각" 종종걸음 걷는
트렌치 코드 여인의

뒷모습 훔쳐보는 낭만도 없이


오로지

앞차와의 간격과
끼어들기를 노리는 옆차의 눈치만 치열한 저녁

 


10월의 마지막 날은 걸어 볼 일이다
낙옆지는 보도 위를 걸어 볼 일이다

내 앞을 굴러가는 낙엽과 동무하며


꼭 찍어 말하기 뭣해도

그 누구라도 그리워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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