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탁족(濯足)

김성조 2020. 8. 20. 17:06

탁족(濯足)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밤을 기다려 남녀 노소 물가로 간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모두 물을 맞는데

 

모두 홑바지 홑적삼이다

 

 

 

저 한강 이남 양반님들은 탁족만 한단다

 

발만 담구어도 피서야 되겠지만

 

흙 한번 밟아보지 않은 발바닥이 무슨 수고를 했다고 호사를 받을까

 

안 봐도 뻔하지

 

탁족이라 써 놓고 족 자에 받침 하나 바꾸어 읽는 줄

 

우린 알지

 

 

 

탁족도(이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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