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족(濯足)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밤을 기다려 남녀 노소 물가로 간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모두 물을 맞는데
모두 홑바지 홑적삼이다
저 한강 이남 양반님들은 탁족만 한단다
발만 담구어도 피서야 되겠지만
흙 한번 밟아보지 않은 발바닥이 무슨 수고를 했다고 호사를 받을까
안 봐도 뻔하지
탁족이라 써 놓고 족 자에 받침 하나 바꾸어 읽는 줄
우린 알지
탁족도(이경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