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가시

김성조 2025. 2. 16. 09:21

가시

 

병원 밥에 구운 갈치가 올라왔다

꽁지토막이다

한 손으로 먹자니 가시가 찌른다

 

석쇠에

도톰한 중간 토막 노랗게 구워

자분자분 가시를 발라주던 당신

 

목에 걸린 기억

꺼억 꺼억

뱉어내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찌르기만 하고

 

생가시 같은 지난날들1)

뽑고 뽑은 바늘 두 쌈2)을 채웠어도

가시지 않은 걸림

눈물에 반반 말아 넘긴다

 

 

 

 

1),김재덕 /가시

2).바늘 한 쌈은 2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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