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의 시작 이란다
몇일전 부터 대목장 보러다니며 준비를 하고 있는 아내가 좀 지쳐 보인다
더구나 1일은 금정산 산행도 하고 왔으니
앞으로 일주일을 버티기가 걱정이 된다
사실 어제 저녁에 작은놈이 서울서 내려 왔기에
우리집의 추석 치례는 이미 진행중인 샘
"여보 오늘 하루만 빼라. 날도 많은데..."
"노는날이 길수록 더 많이 해야 되고 미리 올걸"
"그러면 저희들과 같이 하면 되지, 우리도 우리시간을 가져 야지"
난 때를 쓴다
사실 나자신이 더 나가고 싶어서다 ^^
"좋아 한나절만 놀자"
과일과 물을 챙기고 9시에 나섰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기온도 선선하고 드라이버 하기 최적의 계절
풍요의 계절
풍요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황금 들녁
황금들녁을 잡기위해 세풍뜰을 거쳐 해룡,도사 교량동을 지나도 그 황금벌판이 없다
벼농사가 수지 맞지 않으니 모두들 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어 논 한두락 건너 시설이다
김제 만경 평야처럼 지평선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쉽다
다행히
순천만 대대평야에서 황금벌판을 만난다
아무래도 여기는 시설농사를 하기가 적합치 않은 모양
벌량뜰에도 마침 허수아비 축제를 하고 있다
허수아비들이 모두 옷은 곱게 입었건만 얼굴들이 밝지않다
그도 그럴것이 농부의 얼굴이 밝지 않으니..
그옆에 펄럭이는 한미 FAT반대 프랭카드
농심이 똥심이란다
순천만 갯펄
마침 물이 빠진 갯펄은 아침했살을 받아 고운 속살을 태우고 있었다
붉은 함초가 꽃처럼 어우러져 있고
널판지를 타고 고막을 줍는길은 비행장 활주로 마냥 끝없이 뻗어 있다
일하는 여인들을 볼수 없어 아쉬웠지만
어민이나 농민이나
한가위만이라도 즐겁게 마지하길 바라며
벌교에서 주암을 거쳐 27호 국도를 타고 석곡으로 향한다
이길은 코스모스 길로 유명하여 가을이면 한번은 꼭 타보는 길인데
올해는 가꾸지 않아서 작년의 씨가 떨어져 핀것이 군데 군데 피어 있다
석곡에 이르러 서야 코스모스 축제를 개최한 고장 답게 강변둔치와 둑에 무리지어 피어 있다
곡성 압록을 거쳐 섬진강을 탈 작정이었으나
작은놈 밥걱정이 된다고 돌아가자 한다
"지까짓것이 서울서 혼자서 해 먹었는데, 차려놓은 밥상 찾아먹어라고 전화해
앞으로 일주일 이상 편하게 받아먹을건데....."
"그래도 모처럼 집에 왔는데 그럴수가 있나..어여 갑시더"
사실 낮의 날씨도 너무 덥고 하여
추석 뒷날 억새보러 가기로 하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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