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자유와 사랑의 고장 정읍

김성조 2007. 1. 11. 14:44

 

정읍하면 녹두장군 전봉준과 그 졸따구들을 모르면 간첩이고, (아니 간첩은 더 잘알지)

정읍현감을 지내신 이순신 장군은 더 잘 알것이고

조선시대 사림의 거두 송시열이 귀향지서 불려오다가 정읍에서 사사되고(83세 영감탱이를 가만 둬도 죽을낀데...)

소설가 신경숙도 정읍 출신이라 하고,

내친구 김형주와 후배 허성천도 정읍이고^^

 

호남지방에서 눈이 제일 많이 온다는 정읍

킬리 연수회 장소인 정읍으로 가는길은 눈보라로 인하여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쩜 내일 아침엔 눈에 갇히어 못 돌아 간다는 폰이라도 한번 때려 보려나 하는

낭만적인 기대(?)도 무산하게 눈은 바로 그쳤다.

백양사 휴게소

 

눈덥힌 들판을 걸으며 김동수 고가 가는길

 

<향교 옆의 학교에서 동심에 젖어>

 

그래도

호남의 고만 고만한 산들은 언덕인지 산인지 모르지만 하얀눈을 덥어 쓰고 엎더려 있다

동학군이 처음으로 관군을 격파 하였다는 황토현(황토고개)는 해발 70m의 낮은 언덕이다

어떤 지형지물을 이용 했을지는 모르지만 관군이나 동학군이나 고작해야 창이나 칼이 전부 일터 그저 용감한쪽이 이겼을걸.

물론 나중에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게는 무참하게 깨지고 말지만...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동학정신

그것이 무력으로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정신이 결국은 신분의 타파를 가져왔다

오늘날 노동계에서 논하는 노사관계(勞使)가 아닌, 노사(奴士)관계를 말이다

이쯤에서 오늘의 노동운동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새해 연두부터 화두로 떠 오르는 현대자동차!!

어느 노동자 부인이 그랬다지?

투쟁할 장소라도 있어야 할거 아니냐고

밥솥을 깨 버리면 빼았아 먹을것도 없다고....

 

전봉준 장군의 고택지나, 동학기념관등

관청에서는 조금이라도 많은것을 보여 주려고 하고 있었으나

역적으로 몰려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형편에 무슨 유물이 있을까

많이 배운자들이라고 글을 남겼을까

그냥 그정신만을 기릴뿐이다

기념관의 관리인 아저씨

본인이 전봉준 후예라고 자부심은 대단하셨다

 

모두들 기념관을 떠나는데

"여러분 부탁이 있습니다"

깜짝놀라 멈춰서니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시란다" ^^

 

 

 

 

한자음으로 그대로 읽으면, "만석보" 다음 "址(지)"를 표기 하기가 뭐하여 그냥 "터"로 표시하는 애교까지 ^^

조병갑 나쁜 쓰끼  조대비의 빽을 업고 농민을 착취하려고....

 

그때 농민군이 보를 혁파하고 지금까지 보는 없음

전봉준 고가

옛날 우리집 같군 ^^

 

 

황토현(黃土峴) 전적지..여기서 관군을 깼다지...

 

전봉준 장군 대단하오

 

 

농민군의 표정이 너무 한가하고, 살이 쪄 토실토실 하다는 지적

 

동학 기념관

첫모임 장소인 말목장터의 그 감나무

 

 

무덤없는 2만여의 농민군의 영혼을 기리며 불밝힌 전구들

누군가 "전구다마"라 했다가 혼이남

어! 카메라맨이 직접 자기얼굴을 찍고 있군^^

 

신라학자 고운 최치원이 지었다는 설이 있는 태인의 피향정,

호남의 제1정이라 한단다

그런데 우리나라 어디에가도 최치원의 숨결이 없는곳이 없어요

원효나 의상이 없는 절이 없드시.... 

피향정 (披香亭) 보물제 289호

 

 

김동수 99간 고가 

 

 

 

 

  

 

 

향교

 

<무성서원>

 

"태인하신 우리성군 례악은 장흥이요.삼태륙경은 순천심이라...."

김맹자 부회장님의 호남가 한자락을 들어면서

무성서원(武城書院),김동수 고가를 둘러보고

정읍시 산외면 사평리 한우마을에 고기 먹어러 간다

거세한 숫소라 하는데 순수 한우 600g 한근에 14,000원,국거리용은 10,000원

뭐 돼지고기 값이다

단 구워주는 식당이 따로 있는데, 기본반찬 포함하여 6,000원 추가

 

그런데 막상 산외면 관내에는 도살장이 한곳밖에 없어 엄청난 도축비를 외지로 빼았긴다고 한다

실제로 전문식당 18곳과 정육점 21곳 등이 성업 중으로 업소들은 평일 30마리, 주말 50마리의 한우를 도축해야 한다.

하지만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오전 10시까지 손질을 마쳐야 하는 업소들은 자체 도축 을 하거나 하나뿐인 도축장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 도내 김제시와 장수.부안.임실군 등에서 도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우 한마리 도축비가 11만-12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산외면 업소들은 연간 4억-5억원에 달하는 도축비를 타 시.군에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산외면을 제외한 정읍시 관내 기타 읍.면.동의 100여곳이 넘는 정육점 및 한우식당들마저 대부분 타 지역에서 도축하고 있어 연간 유출되는 도축비가 최대 1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고 한다

 

도축업자나 고기 만지는 자들을 백정이라 하여 천민중에서도 최하위계급이었는데,

동학혁명의 진원지인 이곳에서는 모두 양민이나 양반으로 격상하였는지

아니면 천민생활이 진저리가 났을까

소잡는 이가 부족 하단다 ^^

 

육회와 더불어 푸짐한 점심을 먹고

각자 한우 선물들을 장만하여

돌아오는길에 섬진강의 상류인 옥정호에 들렸으나

잠들어 버린 이몸을 깨우지 않아 사진을 남기지 못하는 아쉬움이여..

 

 

 

 

 

 

한우거리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태인 IC에서 순창방면으로 30호 국도를 타고 가다 칠보면 사무소 삼거리에서 49호 지방도를 따라가면 나옴.

 

여인의 향기 정읍사(井邑詞)

 

옛날 정읍은 전주의 속현으로

이 고을 사람이 행상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가 언덕 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오실 동구 밖을 바라보면서 혹시나 남편 오는 길에 해나 입지 않을까 염려하며 노래를 불렀다는데

그것이 백제시대 노래이며

한글로 전해 오는 최고(最古)의 노래라하여 그 기념공원을 만든것이 정읍사 공원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남정네는 나갔다 하면 진창에 빠지고 하니 어찌 집에 있는 아내가 불안하지 않으리오^^

 

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늦어 만족한 사진을 얻지 못하여 아쉽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부부사랑의 모범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부부사랑축제를 1990년부터 열었다 하는데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다

 

시 원문을 보면

 

    * 어긔야 : 감탄사
    *
아강됴리 : 조흥구(흥을 돋움)
    * 다롱디리 : 악기 소리 흉내

달님이시여, 좀더 높이높이 돋으시어
멀리 비추어 주소서
지금쯤 전주 시장에 가 계시옵니까?
어두운 밤길을 가시다가
혹시 진데를 디뎌 흙탕물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옵니다.
몸이 고달프실 텐데 아무 데나 짐을 부려놓고 편안히 쉬소서
당신이 가시는 길에 날이 저물까 두렵사옵니다

이 아담한 건물은 변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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