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大寒에 섬진강에서 봄을 기다린다

김성조 2007. 1. 20. 15:46

 

大寒,

겨울의 한가운데 서서

생뚱 맞게도

봄을 기다려 본다

 

섬진강 다압면 매화골

삭풍이 귀때기를 후려쳐야

기다리는 맛이라도 있을건데

덧혀 입고간 겨울옷이 다 민망할 정도로 날씨는 포근 하다

 

매화 봉우리가 황당해 하고 있는 듯

이걸 피울까 말까 망서리는 듯

이러다 한번은 속지 싶어서 눈치 보는듯

 

그렇거나 말거나

녹차잎은 그 푸르름을 잃지 않으려고

암팡지게 엎드려 바르르 떨고 있고

 

두꺼비들이 떼를지어 왜군을 막았다는

섬진리 수월정(水月亭)

푸른 강물위에 드리워진 벚나무는

순서 기다리기에 지친듯

돌아앉아 무심한 강물에 돌팔매질 하고 있네

 

성급한 이 나그네

혹여 나 만치나 성급한 놈이라도 만날까봐

디카 몰래 숨겨 살금 살금 다가 갔건만

모두 돌아 앉아 있다

 

야속타 말고

참게탕이나 한그릇 하고 가소..^^

 

2007.1.20

대한을 맞으며 섬진강에서....-카라-

 

  

 

 

 

 

 

 

 

 

 

 

 

 

 

 

 

...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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