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寒,
겨울의 한가운데 서서
생뚱 맞게도
봄을 기다려 본다
섬진강 다압면 매화골
삭풍이 귀때기를 후려쳐야
기다리는 맛이라도 있을건데
덧혀 입고간 겨울옷이 다 민망할 정도로 날씨는 포근 하다
매화 봉우리가 황당해 하고 있는 듯
이걸 피울까 말까 망서리는 듯
이러다 한번은 속지 싶어서 눈치 보는듯
그렇거나 말거나
녹차잎은 그 푸르름을 잃지 않으려고
암팡지게 엎드려 바르르 떨고 있고
두꺼비들이 떼를지어 왜군을 막았다는
섬진리 수월정(水月亭)
푸른 강물위에 드리워진 벚나무는
순서 기다리기에 지친듯
돌아앉아 무심한 강물에 돌팔매질 하고 있네
성급한 이 나그네
혹여 나 만치나 성급한 놈이라도 만날까봐
디카 몰래 숨겨 살금 살금 다가 갔건만
모두 돌아 앉아 있다
야속타 말고
참게탕이나 한그릇 하고 가소..^^
2007.1.20
대한을 맞으며 섬진강에서....-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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