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이라….
내가 심심풀이로 나가는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에서
나더러 글제를 내라 하여
하는 일 이라고는 산에 다니는 일 밖에 없어
생각 없이 “산” 이라 하고 나왔는데
집에 와서 가만 생각해 보니
세상에 그렇게 편견적인 생각이 어디있담
모두들 내 편한데로 했다고 하지 않겠느냐 말이다
마침 추석이고 하니
보름달 이라던지, 추석, 성묘..귀향 등등 얼마나 좋은게 많어..
그래서 귀향으로 수정제의 했더니 이런젠장 덥석 체택되고 말았어
그러고 보니
내가 쓸 내용이 없어 깜깜 ^^
내가 사실 나이가 좀 많기는 하지만
객지에 나가 살아 본 것은 군 시절하고 여기 광양이 전분데
여기 광양도 내가 장남이라 부모님을 모시고 왔으니 여기가 고향인 셈
그러하니 명절이라고 귀향하는 일은 언제나 뉴스의 몫
다만
20여 년 전 포항에서 가족이 이사오기 전 8개 월 쯤
이곳 광양에는 주거 시설이 부족하여 가족과 떨어져 있고
모두들 회사 독신료에서 생활할 적에
매 주말에 귀향을 위해 관광버스를 탔는데
이름하여 “배달차”??
뭐 사랑의 배달차이니 틀린말은 아니지만
성인들 은어로 “우유 배달차”ㅋㅋ(19세 미만 금지^^)
금요일에는 항상 회식이 있으니
토요일 오후에 배달차 타는 모습들이 허허 하더란 말씀
물론 차편은 회사 제공이 아니고 관광회사와(오동운수) 계약하여 희망자가 티�을 구입한다
당시만 해도 호남고속도로가 2차선에다 군데 군데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고
부산 만덕터널을 통과 해야하니 소요시간만 해도 4시간이 족히 걸린다
그래서 토요일 출발후 부터는 모두들 잠에 떨어진다
그러나 이튿날 포항에서 출발하는 차안은 활기가 넘치는 얘기가 오간다
사실인지, 웃긴다고 그러는지 누군가
“우씨, 나는 우유 빈통 가져 왔다고 마누라 한데 혼이 났어”
“뭐? 우하하 김대리 내 그럴줄 알았어. 88스텐드 의 미스오지? 히힛”
“난 말야 몇 주 만에 갔더니 요플레가 되어 있더라 ㅎㅎ “
“뭐? 요플레? 치즈는 아니구? 하하하”
특히 젤 뒷 칸에서 넋살 좋은 이들의 농담들은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배달차
열심히 조국근대화에 몸 바쳤던 그시절
우리들의 아련한 귀향추억….
내 다시 돌아가도 그리 살리라…
2007. 9. 25 추석날 아침
Tornero - Mireille Mathi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