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야 형제들

배내골 연가

김성조 2008. 8. 5. 12:01

 

 

예야 형제들

해마다 휴가철이면 동해안 정자 앞바다에서 노래미와 보리멸을 작살 내더니 

올해는 웬일로 계곡이라 한다 

"박서방 고기도 못 잡고 심심해서 어쩌노?" 했더니

동생왈

"아이고 나도 올해는 좀 편해 보자구마,  그놈의 고기 잡아 올때 마다 회 뜨야지.싯어야지 . 덥기는 또 얼매나 덥노.." 한다

그렇구먼

우리가 염치 없이 박서방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싶다

아내는 처음부터 대찬성

바닷가에 가 봐야 발목에 물도 한 번 안 담그고 자갈밭에서 하룻밤 자고나면 허리만 아프다고...^^

그래서

영남알프스의 골짜기 배내골에서 2박3일을 보내기로 했다

민박집은 방서방이 구하여 좋은자리로 잡은 모양

 

나는 2일(토)에 작은아들 처가 될 사돈과 상견례가 잡혀 있어 아침에 바로 가려 하였는데

1일(금)날 와야 매인행사(?)가 시작된다 하여

4일간의 하기 휴가를 금요일 오후부터 쓰기로 했다

 

 

 

배내골은

흔히 영남 알프스라 하는 울산의 가지산 도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낙남정맥이 낙동강과 태화강을 가르며 지나갈때 천황산(1189),제약산(1108),간월산(1083),신불산(1209),취서산(1081) 등 고산준령이 어우러지고

그들 산 사이에 뒤집은 ㄴ자 형국으로 계곡이 흘러 밀양으로 흘러 낙동강으로 가니 그계곡이 바로 배내골이다.

 

 

 

 

밀양 원동에서 천태산 고개를 넘어 배내골이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에 올라 서 보니

배내골로 향하는 길 좌우는 물론이고 길마다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산비탈엔 온통 방갈로며 펜션가옥 들이다

사람이 모이니 장삿길은 있는것

식당은 물론이고 노래방 카페 등 시내에 있는것은 모두 다 있는것 같다.

그런대 희안한 것은

외부온도가 34~5도에서 27도 이하로 뚝 떨어지는걸 피부로 느낀다

 

 

 

우리들이 지낼곳은

울산 석남사쪽에서 넘어오는 고갯마루 바로 지나서 있는 "폭포산장" 이니 상류인 셈

그 좁고 험한 계곡에 건물을 얼기 설기 까치집 짓듯 붙혀놓고 손님을 받고 있는데, 영업허가는 나기나 한 건지 불법건물인지 쓸데 없는 걱정도 해 본다

주차장은 물론 턱없이 부족하니 입구 도로가 장사진이다

안으로 쑤욱 들어서니 계곡엔 과연 폭포가 있고

산이 좋아 그러한지 수량도 적당 하였다

 

 

그런저녁 첫 이벤트가 조개구이 였다

네째가 인천서 올때 서해안 조개 세트를 공수 해 왔다 한다

바다도 아니고 산속에서 조개구이라니..참으로 특이한 멋이다

 

 

 

매미소리와 물소리가 구분안되는 가운데 계곡의 밤은 깊어 가고

이 삼복에 이불을 덥고 자는 호사도 누려 보지만

자녀들 학업걱정 끝난 초로의 노인들은 자식 결혼걱정들에 밤이 깊은줄 모르더라

 

 

200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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