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월악산

김성조 2008. 10. 6. 21:49

 

 

월악산

  

3대 악산(설악,치악,월악)의 중의 한 축인 월악산(1,097)

백두대간이 산세를 몰고 문경새재를 넘어가다 옆으로 살짝 비켜 세워놓고 간 산

정상은 국사봉 이라고도 하고 영봉(靈峰) 이라고도 하는데 거대한 암봉으로 둘레가 4km요 높이가 150m가 되는 단일 바위란다

이 꼭대기에 서면 월악산 산 그림자를 담고 있는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유명한 용하구곡을 끼고 있는......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月岳) 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을 정도로 달맞이 산행 또한 일품이라고 하는데 그거야 밤을 새지 않고서야 볼수 없는 일

 

또한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한 산이어서  이들 남매에 얽힌 전설은 월악산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월악산은 10년 전 쯤 친구들과 충북지방 23일을 돌면서 하루는 속리산 오르고, 하루는  월악산을 올랐었는데 그때만 해도 젊었는가 싶다^^

 

 

월악산 가는길은 문경새재 넘어 수안보 온천쪽에서 들어가는데

지금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뚫려 논스톱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이길은 남해 미조에서 출발하여 문경새재를 넘어가는 3호국도와 나란히 가는데

국도 또한 4차선으로 정비가 잘되어 중복투자라는 비난도 받고 있단다

지금은 경북 내륙의 선비들이 과거보러 갈리는 없고

고속도 휴게소에는 온통 등산복 차림들 뿐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고만 고만한 산들이 많은게 참으로 다행이지...ㅎ

 

 

고속도로 연풍 IC에서 나와 수안보 뒷길로 하여 입산들머리 인 동창교 앞에 내려놓은 시각이 11:00경,  

광양에서 4시간 반이나 소요 되었다

이 계곡이 송계계곡으로 여름과 가을에 특히 인기가 있는데 올해는 늦더위와 가믐 탓인지 계곡엔 아직 단풍 소식이 없다

 

 

 

 

입구의 안내판을 보니 정상까지 4.3km

통상적인 산행거리로는 긴 편은 아니다

그런데 1,100m 높이 임을 감안하면 그 가파르기가 어떨지 짐작이 간다

 

 

 

예상대로 산길은 시작부터 가파른 된비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묵묵히 마치 성지 순례를 하듯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1시간 여를 앞사람의 뒷꿈치가 코에 닿을듯 가파른 길을 올라 잠시 쉴 만한 능선에 오르니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마치 아이멕스 영화 화면처럼 눈앞에 확 나타났다

깍아지른 듯한 바위덩어리 직벽의 높이만도 150m 라니 대단하다

둘레가 4,000m라 하니 어줍잖은 계산으로도 지름이 1.27km 나 되는 큰 월뿔모양의 바윗덩어리로 보면 되겠다

 

 

처음 계획은 정상 가는 길목인 송계삼거리에서 덕주사 쪽으로 바로 하산 할 계획 이었으나

새벽밥 먹고 4시간 반이나 타고 온 거리가 아까워서 정상으로 붙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암반 뒷길로 돌아 가는데 계단이 장난이 아니었다

 

 

1,000고지 이상부터 단풍나무 종류에는  물이들기 시작하지만 다른 나무잎들은 아직 푸른게 아마도 첫서리 내리면 바로 시들지 싶다

이름이 단풍인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의 색 조화가 너무나 선명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오른 정상은 그 명성에 맞지 않게 몇평 안되고

발 한 자국 딛고 설 자리가 없는 옹색하기 짝이 없어

사진 한 방 찍기에 전쟁이다 ^^

 

 

 

 그래도 증명사진은 박아야지...^^

 

  

 

 

 

덕주골로 내려오는 길은

화강암 산세가 그대로 들어나고

그 돌에 뿌리를 박은 나무들은 그 끈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사람들은 자연을 너무 사랑하여 자나 께나 보고싶어 집안에 들여 놓기도 한다

중국 어떤 민족은 여인들이 도망을 못가게 발을 묶어 둔다 하였는데

마치 그처럼 나무를 꽁꽁 묶어두면서.....

 

 

 

 

그들은 혹한과 바바람 폭설에도

비록 토실하고 영양가 많은 흙은 아닐지라도

물 한방울 고일 자리 없어도

이렇게 수 백년을 버티며 이산을 지키고 있다

 

 

 

당당하게 말이다

그리고 멋있게.....

 

 

 

하산길도 예의 그 계단은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가믐과 고르지 못한 일기에도 불구하고 곱게 물들어 준 산에 감사 하며

종점과의 거리를 줄인다

 

 

 

덕주계곡엔 산성이 있었는데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포곡식 산성이다
석축과 토축의 혼합 형식으로, 현재 유구는 거의 무너졌으나
조선시대에 쌓은 남문·동문·북문 등이 남아 있다.

이곳은 문경과 충주를 잇는 도로를 차단하는 전략적 요새지로서

월악산 산마루와 그 지맥을 둘러싸고 내성과 외성을 갖춘 나성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산성은 신라 경순왕의 큰딸 덕주공주가 피난하였던 곳이라고 전해오며,

1256년(고종 43)에는 몽고병이 충주를 공략하고 이곳으로 진격하자 관리들과 노약자들이 이 산성으로 피신하였는데, 갑자기 구름·바람·우뢰·비·우박이 쏟아지므로 적병들은 신이 돕는 땅이라 하여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조선 말 명성황후가 흥선대원군과의 권력 암투에서 패배할 것을 예상하고 은신처를 마련하려고 이곳에 성문을 축조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인터넷 인용)

 

지금 쌓은 성과 성문은 후에 개축을 한듯... 

 

 

 

후미에 내려오니 오후 4시 반,  5시간 반 소요

일찍 내려온 이들은 가게에서 하산주를 즐기고 있었다

 

사적지 한 곳을(미륵사지) 답사 할 계획이 있었으나 하행길을 생각하여 5시에 출발 한다

 

200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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