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치를 떨고 오른 우중의 치악산

김성조 2011. 11. 6. 20:40

 

 

 치악산(雉岳山 1288)

 

강원도 원주시 및 횡성군 소초면과 영월군 구림면에 걸쳐 있으며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줄기로 영서 지방의 명산이며 원주의 진산이다. 남북으로 웅장한 치악산맥과 산군(山群)을 형성하고 있다. 예전엔 차령산맥이라 하였다

주봉인 비로봉(飛蘆峰)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 1,043m) · 남대봉(南臺峰, 1,182m)과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 1,084m) · 삼봉(三峰, 1,073m) 등 여러 봉우리들을 함께 하고 있어 종주능선만 해도 14km가 되어 치악산맥 이라고도 한단다

 

전국 100대 명산 중 7

15개 산악형 국립공원 중 높이로 8번째

하필이면 가을비 오는 날 왜 치악산엘 갔었냐고 물어 신다면?

그냥 가고 싶어 갔지요 ^^

 

사실은 내가 산을 타기 시작하고 부터 하나 둘 오르다 보니 나름대로 목표를 정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인기명산 100산을 올라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65개정도 올랐는데 나머지는 거의가 경기도 내지는 강원도 지역으로 지리적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여기 당진에 있는 동안 이라도 최대한 올라보자 하여 작정한 한 곳이 국립공원중 유일하게 오르지 못한 치악산을 이왕이면 이 가을에 하기로 한 것이다

 

치악산의 가을은 단풍으로도 유명하여 예전 이름이 적악산(赤岳山)이라 하였겠다

그래서 인파로 붐비기 전에 일찍 오르기 위해 금요일 저녁에 원주까지 가서 일박을 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이런 젠장 비가 나리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 구룡사(龜龍寺) 까지만 이라도 다녀오자 하고 들어 갔는데

 

 

 가을비로 운무에 가린 치악산의 입구는 신비롭기 까지 한다

 

일찍 나선 덕에 매표소 입구의 작은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6.4 km 왕복 5시간이면 되겠다 싶었는데.....

실상은 6시간이 소요된다

 

 

 

구룡사(龜龍寺) 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한 고찰로 거북바위 〔 龜巖 〕 와 구룡소(九龍沼) 등의 경승지에서 이름을 따 왔을듯 하며 대웅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거대한 사천왕문이 마치 중국의 사찰을 연상한다

 

 

 

구룡사를 지나면 바로 구룡소가 나오는데

이 계곡의 압권이다

물위에 떠 있는 낙엽이 한가롭기도 하고 가는 가을이 아쉬운듯 서성이는듯 도 하고..

 

 

치악의 계곡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기 조차 하다

 

 

 

아직도 불타고 있는곳도 있다

 

 

 

 

 

 

 

 

 

비가 오기시작하여 우의를 챙긴다 ^^

 

 

세렴폭포 까지는 길이 평탄하다

그러나 폭포는 수량이 조금 아쉽다

 

 

 

경치에 취해서 계곡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치악산을 오르는 사다리병창길이 나온다

폭우도 아니고 기온도 적당한 지라 정상을 오르기로 한다

 

 

 

사다리 병창길이란 해발 약 700m 지점에 있는 성벽 같은 바위길인데

좌우로 나무가 서있어 마치 사다리 같다 하여 붙혀 진 이름이다

병창이란

영서지방 방언으로 벼랑또는 절벽을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이 길을 올라보면 왜 사다리란 말이 나왔는지 실감을 하게된다

세림폭포앞에서 2.7km를 온통 계단으로 오른다고 생각해 봐

그 지긋지긋함에 과연 치를 떨고 악이 받치지 않고서야 오를 수가 있나

더구나 비닐 우의를 쓰고 오르니 땀은 어찌 그리도 나는지..

날씨만 좋다면야 주위경치라도 볼 것인데

보이는 것은 오로지 코앞의 계단 뿐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비가 잠시 그치면 아래로 펼쳐지는 운해의 비경이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우리가 구름위를 올라 왔으니 이제는 신선이 되려는가?

 

 

드디어 정상 마지막 가는 계단

정상엔 으악 구름이 자욱

정상빗돌 글씨도 안 보인다 그렇지만 충분한 인증샷은 될 터

 

2011. 10. 30

  

옛날에 한 젊은이가 무과에 응하기 위해 원주에 있는 적악산(赤 岳 山) 재를넘어가다 뱀에게 당하는 꿩을 구해준다

그러나 죽은 그 뱀의 암컷이 사람으로 둔갑하여 허름한 절에서 그 나그네를 죽이려 한다

그 뱀 부부는 원래 사람으로서 죄를 지어 그렇게 되었는데

이 절의 종루에 울리지 않는 종이 세번 울리면 죄 사함을 받는다는데 종이 울리지 않는다고

그종이 울리면 살려준다 하였는데 무슨수로 살아남을 것인가

그러나 새벽에 종이 세번 울리고 벰은 사라진다

다음날 젊은이가 종루에 가서 보니 꿩이 머리로 종을 들이받고 죽어 있더라

 

젊은이는 감격하여 울면서

“어제 살려준 꿩이 은혜를 갚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머리로 종을 쳐서 소리를 내었구나!.

아무리 말 못하는 날짐승이지만 보은(報恩). 해원(解怨)하는데 목숨을 바쳤으니 내가 그영혼을 달래 주어야 겠구나.

젊은이는 양지바른 산기슭에 죽은 꿩들을  묻어주고, 과거 길을 포기한 채 빈 절을 고쳐 거기서 살았다.

그 절이 지금의 치악산 상원사(上 院 ),

적악산(赤岳山 )으로 부르던  산 이름을 꿩치()자를 넣어서 치악산(雉岳山)

으로 바꿔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