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익숙했지만 잊고 있었던 눈물
“미워도 다시한번”
“기른 정 낳은 정” 등’
한국의 대표 눈물영화들 아니 꼬마 김정훈의 눈물
참으로 익숙했었지만 이젠 잊혀졌던 눈물
그 눈물이 돌아왔다
한국판 “하늘이 보내준 내 딸”
60~70년대 한국식 짜내기 눈물로 한때 전성을 맞기도 했던 우리영화는 TV가 보급되고 외국 대형 블록버스터 급 영화가 들어 오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우리도 만들자 하여 흉내도 내고 IT기술을 총동원 하여 대형영화도 만들어 더러는 흥행도 성공 하고 합니다 만
그러나 돈이 너무 들죠
“7번 방의 선물” 그 추억의 눈물이 돌아왔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여기서 나는 류승룡의 재발견을 하면서 배우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내가 아는 류승룡은
그는 주연은 아니었지만 그가 출연한 영화가 모두 히트를 치고 대종상을 휩쓸었다
“최종병기 활”에서 무서운 오랑케 대장,
“고지전”에서 북한군장교
“광해” 에서 왕을 바꿔치기 하는 도승지 역 등
카리스마 넘치고 강력한 이미지의 그가
여기서는 정진지체 3급 장애자 이용구 역할을 너무나 잘 해낸다
어쩜 그가 진정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사람 신예의 탄생
주인공 예승역의 갈소원(6세)
그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장애인 아버지를 챙겨주는 그 어른서러움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잠시 영화를 보자
정신장애 3급인 아버지 이용구는 홀로 딸을 키운다
학교 갈 나이가 된 딸은 당시 유행인 세일러문 가방을 무척 갖고 싶어 하지만 그 가방은 금방 동이 난다
대형마트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하는 이용구는 월급날 딸의 가방을 사주기 위해 다른 여자아이가 그 가방이 파는 곳을 안내하겠다고 하자 시장골목길로 뒤따라 가는데 앞서가는 아이가 빙판에 미끄러지며 머리를 다쳐 사망한다
이용구는 배운 대로 응급조치를 하기 위해 아이의 가슴을 풀고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그때 지나가는 행인이 질겁을 하며 신고를 하니 유아 성추행 피살범으로 체포되고 만다
하필 그 아이가 경찰청장의 딸이라는 설정이 좀 억지긴 하지만…
어쨌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경찰이 시킨 대로 현장검증을 한 이용구는 사형선고를 받고 교도소 7번 방에 들어간다
교도소 7번 방엔 여러 류의 전과자들이 있는데 그 중 방장(오달수 분)이 조폭 출신이다
교도소 내에서도 조폭그룹이 있어 다른방의 좀 또라이 같은 조폭(박상면 우정출연)이 운동장에서 흉기로 방장을 찌르려는 찰라 용구가 몸을 던져 막아낸다.
방장은 이용구에게 원하는 것이 뭐냐 하니 딸 예승을 보는 것이란다
어떻게?
마침 성탄절이 되어 교도소 위문공연을 교회에서 오는데 그 가운데 예승이가 있었다
방장과 그 패거리들은 예승이를 빵 상자에 넣어 방에 몰래 들여온다
간수와 숨바꼭질을 하며 예승이와 한방에서 지내지만 오래 갈 수는 없다
결국 발각되어 예승이는 자식을 잃은 교도소 과장 집에서 자란다
면회 온 예승이는 아버지에게 울지 말고 밥 잘 먹어야 나중에 만난다고 한다
교도과장은 아무래도 이용구가 그런 치한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깊어지는데 그 또라이 조폭이 감방에 불을 지르는 사고를 지른다
과장은 그놈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드는데 그만 문이 무너지며 갇히게 되고 죄수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방을 열어 운동장으로 나가게 하였으나 용구는 오히려 과장을 구하기 위해 그 불속으로 뛰어들어 구해낸다
과장은 용구에게 보답하기 위해 7번 방에 몇몇 직원과 짜고 예승을 선물로 넣어준다
과장은 용구의 행동이나 마음을 보아 범인이 아님을 굳히고 경찰에 제출된 진술서가 본인서명이 아니라는 확인을 하며 재심을 요구하고 교도소 동지들은 탄원서를 낸다
그래서 다시 재판이 열리지만 재판 전날 경찰청장이 용구를 불러서 구타를 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너 딸도 그렇게 할 것 이라는 협박에 그만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거짓 시인을 하고 오히려 고맙습니다 한다
재판의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고 연말 특사에도 끼지 못하고 오히려 법무부로 부터 사형집행이 결정 된다
집행일은 12월24일 그날은 예승의 생일날 23일 교도소에 성탄절 위문공연 오는날 과장과 일당들은 용구를 탈출시키기 위해
그들의 축구공 만드는 작업장에서 대형 기구를 만들어 위문행사를 이용해 기구에 태워 교도소 담장 넘어로 띄워 보내기로 한다
영화 “영광의 탈출” 같은 감동이 올려나 아니면 저래봤자 곧 붙잡히면 소용없다는 우려가 웅성 거리는 가운데 밧줄이 철조망에 걸리며 탈출은 불발이 되고만다
내일이면 용구는 사형집행일
7번방에서는 이별 파티를 연다
용구와 딸은 모르고 7번방 식구들은 아는데…
용구가 내일 다른 교도소로 이감 된다면서 딸의 생일 잔치를 한다
가짜 촛불을 켜놓고 노래를 하고 예승이가 아버지에게 다소곳이 큰절을 하며
“아버지 딸로 태어나서 감사 합니다” 하는 장면
관중석은 흐느낌과 얼굴에 손이 올라가며 폭풍 눈물을 쏟는다
문이 열리고 아빠를 배웅하며 밥 잘먹고 건강하여 나중에 만나자며 손 흔들며 귀퉁이를 돌아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예승이
언제나 처럼 하나,두울, 셋 하면 돌아서던 아빠 하나 두울 셋을 세번 세어도 아빠는 돌아서지 않는다
여기 저기서 훌쩍이는 소리 영화는 여기서 끝냈어야 했다
그러면 우리는 더 아팠을 것이다
감독은 욕심이 났을까
사형장으로 가는 다른 문이 철거덩 열리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차린 용구가 되돌아서서 예승이를 부르며 발악을 하고
그 소리를 들은 예승이도 통곡을 하고…
물론 영화는 예승이가 훌륭히 자라 사법고시 합격하여 연수원에서 오래된 그 사건의 모의재판 변론을 하며 무죄를 얻어내어
관중들의 섭섭함을 조금은 달래 주지만 억울함은 지울 수가 없었다
최근 영화 “부러진 화살”이나 “도가니” 등에서 보아온 권력의 속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는 영화이고
오랜만에 속에서 나오는 눈물 한번 흘려봤다.
201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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