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숫가락에 달이 떠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숫가락과 별이 부�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 멀국: 건더기가 없는 멀건 국 (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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