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별국 / 공광규

김성조 2008. 3. 29. 14:11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숫가락에 달이 떠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숫가락과 별이 부�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 멀국: 건더기가 없는 멀건 국 (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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