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이야기가 한참 지난 5월 초
왕벚꽃이 만발한 서산 상왕산 자락의 개심사를 찾았다
일반 벚꽃보다 한달 가량 늦게 피어 봄이 늦은 이지방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준다
특히 개심사의 왕벚꽃은 백색,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의 5색으로 유명하며
그 복스런 모습이 부처님의 자비 같으다
개심사(開心寺)는 예산 덕숭산 수덕사, 공주 태화산 마곡사, 부여 만수산 무량사 와 함께
충남 4대사찰에 드는 명찰이다
비록 규모는 어느 암자 수준으로 소박하지만 백제 의자왕 14년(654) 혜감국사가 지은 천년 고찰이다
우리나라 사찰이 모두 그렇지만 전란으로 온전하지 못하여
개심사도 조선 성종 15년(1484)에 고쳐지었으며 대웅전이 보물 제143호입니다.
사찰 초입의 저수지에도 봄이 진하게 녹아있고
사찰로 들어가는 길은 오래된 소나무의 넉넉한 웃음이 정겹다
오래된 고목과 호젓한 길이 한결 마음의 평화를 준다
개심사로 들어가는 길은 해미읍성에서 시작하는 서산”아라매길”을 따라 가는데
좌우로 펼쳐진 목장의 초원도 이국적이다
개심사를 안고 있는 상왕산은 해발 307m의 나지막하고 독립된 산 이라기 보다는
석문봉 일락봉,원효봉,수정봉 등 가야산의 한 봉우리로 보면 맞다
이 산줄기를 끼고 흐르는 계곡이 서산의 유일한 큰 계곡 용현계곡이며
국보 84호인 마애삼존불, 보원사지 등 문화유적이 많고 여름이면 피서지로 유명하다
산의 형상이 코끼리 모양을 하고 있어 상왕산(象王山) 이라 부른다고도 하고
옛날 상왕이 이곳에 도읍을 정했다하여 산왕산이라 부르는데
불교에 코끼리와는 깊은 인연이 있음을 보아 불교와 연관이 있는듯 하다
가야봉에서 시작하여 석문봉, 일락봉,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태안 백화산까지 뻗는 금북정맥으로 많은 산꾼들이 찾는 산들이다
단청을 하지 않고
생긴대로 세운 기둥이 정겹다
산사 초입에는 산에서 따온 각종 산물을 팔고 있어 봄의 입맛을 돋군다
봄볕에 졸고 있는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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