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일각
지난 토요일(3/22) 인삼 구입을 위해 금산 수삼시장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2일,5일)이라 모든 약초와 봄나물들이 많이 나와 장 다운 장 구경을 했다
여기에 오면 응당 인삼 튀김에 인삼막걸리 한 잔 해야 본전을 뽑는데 같이 할 벗이 없고
또한 운전을 해야 하니 아쉬움을 누르고 시장을 둘러본다
수삼시장 안에 사람이 모여 있고 시끌시끌 하기에 들여다 보니
방송용으로 한 장면 찍는가 보다
상인회장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인삼 뿌리를 들고 가운데 있고
립스틱을 진하게 바르고 눈썹을 그린 아줌마들 10여 명이 옆으로 도열 했는데
외치는 대사가
남자가 “인삼 하면~~” 이라고 선창하고
아줌마들 “금산! 금산으로 오세요 ~~~” 하며 손을 흔드는 단순 대사인데
연습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시장을 둘러보고 온 1시간 여를 반복 하고 있었다
처음엔 박자가 안 맞다
박자를 맞추고 나니 음정이 안 고르다
표정이 굳었다
좀 더 애교를 부리라 등등
피디가 계속 요구하니
출연자들 얼굴에 긴장감이 점점 심해진다
처음엔 목청 좋던 출연자들 음성이 밝지 못하다
피디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우스개 소리로 한번 웃겨주고 잘 안된건 편집할 것이니
그냥 편하게 하시라고 어르고 달래서 겨우 마쳤다
아마 제작진들도 지쳐서 그런가 보다
.
.
.
우리가 안방에서 편하게 보는 몇 초도 안될 이런 장면도
이렇게 많은 사람과 시간을 투자하여 최선을 다하여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짧은 스침의 느낌으로 시큰둥하게 지나친다
내가 본건만 믿고 내가 잠시 경험 하거나 듣고 본 것이 다인냥 하며 남의 말을 무시한다
무시하기 보다 비난하고 비하한다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지만
우리가 안다는 것은 진실가운데 빙산의 일각 일 뿐이다
2014.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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