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들

보령 대구식당

김성조 2014. 9. 23. 14:14

 

 

추석연휴 무창포에서 마지막 날 9월 9일

가는 길에 보령 8경에 든다는 대천해수욕장과 죽도 보물섬을 둘러 보았는데

시즌도 아니라서 볼것도 없었고

갈매못 성지에서는 성서러운 마음을 갖기도 했다

 

이곳 오천 이라는 작은 포구에서 점심을 먹자하니

마땅한 식당이 없다

포구라 그러한지 조개류와 활어 횟집만 있다

우린 3일을 먹고 마신지라 다른것이 먹고 싶다

 

마침 "대구식당"이라는 일반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식당이 어디 있는거여?

쭉~ 안으로 들어 가나 보다

 

 

 

엥?

또 30미터는 더 들어가라 하네..ㅋ

 

 

 

간판이 또있다

쪼금만 더 들어가서 좌로 꺽어라 한다

좌우지간 들어가 보자

어디 땅속은 아니겠지 ㅎ

 

 

 

여긴 뭐여?

막다른 골목 아니여

 

 

 

다시 꺽어 돌아서니 아항 식당이 있긴 있는데

장사를 하긴 하는건지 몰러

 

 

 

할머니 혼자 하시는 식당안에

방 하나에 탁자 딱 세개가 전부

방안엔 할머니가 여행 다녔다는 사진각꾸가 걸려있고

 

 

 

아들딸 2녀 1남의 상장등이 벽면 가득 붙어 있다

자식자랑을 하고프신가 보다

 

생선탕 주문을 하니 그때서야 쌀을 솥에 앉히고

찌개를 끓이고 하여

우리는 방안을 천천히 둘러본다

 

 

 

 

갖 해온 밥을 솥 채로 들과와서 우리들 보고 퍼라 하고

찌개는 아구찌개 였는데

뭐 푸짐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시원했다

 

 

우리들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울산서 왔다하니

자기도 고향이 대구라 하며 그래서 대구식당 인가보다

 

울산은 몰라도 울진 영덕은 잘 아는지

젊었을때 울진 영덕 포항서 고생한 이야기를 한다

 

 

 

 

이곳에 정착한 60년 되었다 하니

힐머니 연세가 80은 넘어셨나 보다

그런데 아직 정정 하시고 얼굴도 곱다

젊었을때 한 인물 했을성 싶다.

지금도 시집 갈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떠신다 ^^

 

다른 손님이 없으니 나가실 생각도 않고

살아온 이야기를 한없이 널어 놓는다

아마도 외로우셨나 보다

 

식당이 이리 골목안에 있는것은

처음엔 허허벌판 이었는데

집들이 자꾸 들어 서면서 갇히게 되었다고..

 

오래된 어부들은 꼭 이집에서 해장국을 먹고간단다

새로 큰 집 지은 사람들은 다들 빚을 안고 사는데

자기는 편하게 사신다고..

 

 

이곳에 왔으니 우리나라 최초 해군기지인 오천 수영청을 불러보라 하시고

손수 밖으로 나와 안내까지 하신다

 

할머니

솥밥 정말 맛있었어요

건강 하셔야 합니다..♥

 

 

 

 

수영성 즉 요즘의 해군기지인 샘이다

이곳 오천만이 파도도 없고 만이 깊숙한 곳이라 보안상 안성 맞춤이다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처음엔 여기가 한강인줄 알고 들어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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