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
합천 가야산 북서쪽에 우뚝 솟은 해발 1,317m의 준봉인 수도산(修道山)은 불령산, 또는 선령산 이라고도 한다.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신라말 때의 수도암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경남 거창과 경북 김천과 경계를 이루는 수도산을 일반 적으로 김천 수도산이라 하는데 이것은 산행인들이 통상 들머리를 김천쪽에 있는 수도암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거창군 가북면 중촌리 수제마을에서 올라, 청암사로 넘어 가기로 한다
수도산은 백두대간의 덕유산에서 신풍령을 건너와서 가야산까지 가는 1000m급 이상의 봉우리로 이어지는 당당한 산맥이다.
가야산이 그기세를 뻗어가고 싶으나 낙동강이 앞을 막아 그만 울분을 하늘로 솟구쳐 상왕봉 을 이룬다
수도산에서 동남능선을 따라 가면 단지봉(1,327m)과 목통령을 거쳐 가야산에 닿으며.
수도산 - 민봉산 - 가야산 능선 종주는 평균 고도 1천2백m고원에 수림과 초원, 바위길이
잘 어울려서 마치 지리산을 종주하는 느낌이라 하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반인들 에게는 잘 알려지질 않아 오늘 산행인은 겨우 26명을 채운다
하기야 요즘 같은 단풍지절에 이름도 모르는 산에 갈 산행인은 없을 터.
버스는 거창군 가조면으로 들어가서 가북면 중촌리 수제마을 까지 진입후 찻길은 그기서 끝이다
마치 지리산 청학동 보다 더깊이 들어온 오지이고, 고지대 인듯, 고냉지 채소가 제배되고 있다
마을 입구에 오래된 산행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우리는 안내도를 참고하여 임도를 따라 오른다
하늘은 맑고,억새가 하얗게 피어 가을을 알리고 있건만 날씨는 늦여름 처럼 덥다
언제나 듣고 배워도 금방 까먹고 마는 이름모를 가을꽃과, 붉게 물든 단풍잎이 초행부터 길게 이어지는 잘다듬어진 임도에 다소 지친 우리들의 기분을 붂돋우고 있다
<계곡 관리소 건물, 웃긴다 ^^>
<등산로가 유실되다>
정상에서 조망하는 가야산쪽
<이쪽으로 해서 내려간단 말이지?>
임도가 끝나고
먼저 다녀간 산행인들이 걸어둔 리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섰는데
큰비에 유실된 등산로가 끊기고 만다
고로쇠 물받이용 호스를 따라 일단 능선을 목표로 하여 계곡을 계속 오르다 보니 계곡도 끝이나고 우리는 절벽 같은 가파른 비탈에 붙는다
헉헉대며 다다른곳은 바로 수도산 정상 턱밑
우리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샘^^
12:30, 2시간 10여분이 소요됨
정상엔 몇사람이 겨우 설까하는 바위와 돌탑이 있고 정상표시석은 손바닥만 하다
기대를 했던 정상에서의 조망,가야산과 덕유산의 위용을 보려 하였건만 뿌연 박무 때문에
원경은 그렇더라도 이제 단풍에서 낙엽으로 지기 시작하는 상부는 더욱 가을답다
서둘러 정상을 비워주고 아래로 내려와서 낙엽이 수북한 장소에서 점심을 펼친다
오를때 흐른 땀은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에 금방 날아가고, 가을 냄세가 코끝에 맴돌 듯
상큼하다
청암사로 하산하는 길은 낙엽이 쌓이고 그늘까지 있어 나무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가을햇살이 정답다
오늘도 인원부족으로 인한 오기(?) 저녁식사가 제공 되므로 시간단축을 위해 수도암은 뒤로 미루고 청암사로 단숨에 내려 꽂드시 내려온다
<낙옆을 밟는 하산길>
청암사는 비구니 절이며, 승가대학이 있다 한다
청정도량으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조용하고 아담했다
858년(신라 헌안왕 2) 도선(道詵)이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 구산선문 동리산문 개조인 혜철(惠哲:785∼861)이 머물렀다고 한다.
1647년(조선 인조 25) 화재로 소실되자 각성(覺性: 1575∼1660)이 허정(虛靜)을 보내 중건하였고. 1782년(정조 6)에도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20여 년이 지난 후 환우(喚愚)와 대운(大運)이 중건하였다 한다.
이후 1897년에 폐사되었다가 1900년대 초에 극락전을 복원하면서 다시 절을 세웠다.
응운(應雲)이 보광전을 건립하다 입적하자, 대운이 완공한 뒤 42수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하였며. 1911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 대운이 복원하였다.
극락전은 인현황후가 서인시절 머무르며 기도한곳이라 하여 다소 숙연한 맘으로 돌아본다
대웅전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20호로 지정되었고,
유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로 지정된 석탑과 부도군, 각종 비석 등이 남아 있다.
이중 석탑은 본래 4층이나 5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1층에 불상이 양각되어 있다.
절 입구에 있는 부도군에는 각성의 사리탑과 태감(泰鑑)·지성(智性)의 공덕비가 남아 있다.
아름다운 부도탑
<단청이 바래서 더욱 정결한 대웅전>
<인현왕후가 기거하셨다는 극락전>
아름다운 숲속에 고즈늑히 앉은 산사>
<보광전의 42수 관세음 보살>
헤아려 보시길
우리 속인들, 특히 남성들은 수녀들과 비구니들의 삶에 자뭇 경외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녀들의 감성과 육체적 본능은 어쩌는지 궁금 하기도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수도생활중 사랑에 빠져 탈 수도를 하는걸 보면 그것을 이기는 일이 제일 힘들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산에서 내려오다
비구니들의 빨래를 음밀히 훔쳐보고 만다
우리들의 위치가 높으니, 절마당의 구석진 곳에 대나무 울타리를 높게가려 널어놓은 비구니들의 빨래들을 자연스레 내려다 볼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도 역시 여자 인지라 핑크색 내의도 보인다
그런데 가슴가리게는 없는걸 보아 그것은 하지 않는모양^^
어이그 속물 ㅋㅋ
벽안의 여승
<씩씩하게 걷지만 이들도 비구니 스님들>
<죄송합니다^^ 일부러 본건 아니구여...>
청담사 계곡은 가지산 석남사나 조계산 선암사 처럼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산책코스라 보면 되는데 게곡의 깊이가 훨씬 길다
탐방객이 적어서 인지 물이 맑기가 옥같다
거창쪽이 단풍이 좋다면 이쪽은 숲과 계곡미가 뛰어나다
15:30 경 하산 완료후 30호국도를 타고 가릿재를 넘어 3번국도를 만나 다시 거창방향 으로 귀가한다
약속대로 중마동에서 저녁을 하는데 메뉴가 골프채(?) 갈비탕
소 갈빗대 두대가 정말 골프채 모양같기도 하지만 크기도 한뼘은 되어 보였다
모처럼의 함께하는 저녁식사에 소주한잔의 유혹이 싫진 않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여수회원이나
얼능가서 아이들 저녁이라도 챙겨야 할 여성 회원들이 있는고로 염치없이 앉아 있을 수는 없어 다음주 킬리 운동회를 약속하며 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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