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창작방

송년 2007

김성조 2007. 12. 26. 13:21

망년회
                  / 카라 김성조
레테의 강으로 오시오
먼길 오시느라 헐어 너덜 거리는 
신발부터 벗어 던지시오
레테의 강에 버리십시오
행여 굶을끼봐 잔뜩 챙기고 온
어느 누구에게도 나누지 않은
그 봇짐을 버리시오
레테의 강에 머릴 감으시오
바람 한 점 안들어 가게 꽁꽁 묶은 그 머리를
새 바람을 거부한 퀴퀴한 그 머리를
풀어 헤쳐 감으십시오
레테의 강물을 마시오
갇혀있어 쉬어 빠진 그 물병을 버리고
머리박고 숨이 답답할 때 까지 마시시오
그리하여 모든것을 망각 하시오
망각으로 빠져버린 가벼운 몸으로
내일 새날이 오면 가볍게 떠나요
봇짐도 버리고
머리도 싸매지 말고....
※레테의 강 :희랍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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