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들

3월의 섬진강

김성조 2008. 3. 2. 14:15

 

평야를 거느리지 않지만 마음이 더없이 넓은 섬진강

지리산과 백운산을 당차게 가르는 일당 백의 기백에도

끝내는 유순 하기만 한 강

 

장수군 팔공산 얼음장 아래에서 옹골차게 흘러나와

550리 긴 여정 지친 몸

무겁게 안고 온 돌덩이 고운모래로 뱉어내고

이제야 매화향 가득한 섬진나루에 쉬어 간다

 

북녘으로 돌아가는 저 기러기야

섬진강 고운 모래 한번만 더 밟고 가려므나

 

 

 

흐르느냐?

노래하고 있느냐?

 

무리에서 도망나온(?) 청둥오리 몇마리

하루 더 쉰다고 갈길 못 가겠느냐

 

 

 

 

 

 악양 형제봉에도 봄이 오는가

 최참판댁 논빼미 갈아엎을 돌쇠는 아직 안돌아 왔느냐?

 

 봄나물 캐는 여인의 콧노래가 흥겨웁고

 

 아름다운 수호천 저수지

 

까마귀도 철새인가?

우리도 날아갈 준비를 하자구나

 

 

 

바흐 / 관현악 모음곡 2번중 제5곡 폴로네이즈(원곡)

제5곡<폴로네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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